폐교 위기에 몰렸던 한 시골 초등학교의 야구부가 전국소년체전 전남대표로 선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기적의 주인공은 전남 강진북초등학교 야구부.
이들은 지난 4일 여수진남경기장에서 펼쳐진 제43회 전국소년체전 전남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순천북초등학교를 5대0으로 누르고 전남대표로 선발됐다.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몰렸던 강진북초등학교는 지난 2012년 학교 동문들이 힘을 모아 야구부를 창단했다.
아마추어 시절 현재 KIA 타이거즈의 선동열 감독과 최고의 라이벌이었던 김태업(52) 감독의 명성에 다른 지역 학생들까지 야구부로 몰려들면서 학생 수가 늘고 폐교위기도 면했다.
김 감독은 대도시 야구부에서 벤치만 지키고 앉아 있던 아이들, 그냥 야구가 좋아 부모를 졸라 야구부에 들어온 아이들을 전남 최고의 초등학교 야구선수로 성장시켰다.
결국 강진북초등학교 야구부는 창단 20개월 만에 전남도교육감기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창단 2년6개월 만에 전국소년체전 전남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 감독은 6일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차가운 야구공과 싸웠던 지난 동계 훈련 때가 생각난다"며 "모두가 아이들의 노력 때문이다. 강진군과 교육청, 동문들에게 이 우승의 영광을 돌린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 야구 관계자들은 "전남 대표로 전국체전에 나간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지난 5년 동안 1승도 하지 못한 채 1회전 탈락했다"며 "강진북초등학교는 충분히 1승 이상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