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이란 핵협상 타결…유화업계 "기대-우려 공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이사국을 비롯한 독일(P5+1)과 이란의 핵협상이 10년 만에 타결되면서 석유화학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석유화학업계는 이란의 석유화학제품 수출이 허용되면서 콘덴세이트(원유의 한 종류)등 일부 원료를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란으로부터 수입해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대이란 수출을 늘릴 수 있는 호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보이고 있다. 

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25일 "국내 일부 업체에서 BTX(벤젠·톨루엔·자일렌)를 생산하는 중요한 원료가 되는 초경질경유인 '콘덴세이트'를 이란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그동안 다른 나라에서 품질에 비해 비싼 원료를 수입해야 했는데 이란의 수출이 허용되면서 원가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현재 합성섬유·플라스틱·휘발유 첨가제 등 석유화학제품 원료로 쓰이는 BTX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BTX는 중국의 화학섬유 설비 증설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란의 핵 협상 타결로 대이란 수출 길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도 내놓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이란은 세계적 산유국으로 수출도 하지만 석유화학제품 수입도 많이 한다"면서 "이란은 우리나라의 중요한 석유화학제품 수출대상국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이란으로 8억7000만 달러의 석유화학제품이 수출됐다. 

반면 머지않아 한국의 유화산업과 경합하게 될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이란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이란은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 설립을 추진해왔지만 외국계 기업의 지분 참여 제한 등으로 공장증설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번 핵협상 타결이후 이란의 유화산업 잠재력을 겨냥해 미국, 유럽 등 해외자본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면 이란은 강력한 석유화학생산기지로 떠오를 수 있다.

협회 관계자는 "이미 중국, 터키 자본 등이 현지 공장 설립에 상당부분 파고들었는데 핵 협상 타결로 해외자본이 이란으로 유입할 여지가 더 넓어졌다"며 "2년 가량 후 공장 신증설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란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을 늘릴 수 있어 한국에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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