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사회와 유대인 커뮤니티의 상호 협력과 공조를 위한 포럼이 뉴욕의 홀로코스트센터에서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31일 뉴욕 퀸즈보로 커뮤니티 칼리지 커퍼버그 홀로코스트센터에서 개최된 행사는 그레이스 맹(민주, 6선거구) 연방하원의원 마련한 것으로 손세주 뉴욕총영사와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린다 이 뉴욕한인봉사센터 사무총장, 랍비 밥 카플란 JCRC 부사무총장, 랍비 모쉬 페스코위치가 패널로 참석했다.
뉴욕한인사회와 유대인커뮤니티는 지난 2011년 12월 뉴욕에서 위안부피해할머니들과 홀로코스트 생존할머니들의 첫 만남을 계기로 공조의 장을 마련한 바 있다. 당시 에델 카츠 할머니는 이용수 할머니 등이 위안부문제에 대한 공식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서명지를 전달하기위해 일본의 UN대표부를 항의방문할 때 함께 가는 등 굳건한 연대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커퍼버그센터 아서 플러그 디렉터의 사회로 진행된 포럼에서 손세주 뉴욕총영사는 “한인과 유대인사회는 서로 공통점이 많은 민족이므로 서로를 이해하고 상생의 지혜를 찾는다면 더욱 큰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하고 “서로의 이슈에 대해 상호 협력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계기로 삼자”고 제안했다.
패널들은 소속 커뮤니티의 주요 이슈와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주로 논의했으며 특히 전쟁의 피해자라는 역사적 동질성에 대해 서로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군 강제 위안부 문제와 동해 병기 이슈, 한국인 전용취업비자 법안 등을 소개한 김동찬 대표는 “특히 위안부 문제는 커퍼버그센터와 공조하여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이 커뮤니티 협력 교류 방안의 가장 효과적”이라면서 한인 사회 이슈에 대해 유대인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린다 이 사무총장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한인 노인 인구에 따른 노인급식 문제와 서민 임대 아파트 부족, 언어 장벽의 문제 등을 소개하고 정부의 저소득층 예산 삭감으로 한인노인을 위한 사회 복지 서비스 부족과 관련, 유대인 커뮤니티와 소통을 통한 협조를 당부했다.
랍비 밥 카플란 JCRC 부사무총장은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과 유대인은 소수 이민자들로 공통된 과제가 많다”고 공감을 표하고 “커뮤니티의 다양성은 단지 인종을 의미하는 것을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것이다. 그러기에 교육 프로그램이 매우 중요하다”며 “두 커뮤니티의 과제에 대해 의견 교환과 지속적인 포럼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랍비 모쉬 페스코위치도 “한인사회와 유대인 커뮤니티가 서로의 현안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하고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지혜를 모아 화합의 장을 만들어 갈 것을 다짐했다.
그레이스 맹 의원은 “외교적인 면과 지역 사회 이슈에서도 상호 공통점이 많은 한인과 유대인이 힘을 모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중국계인 그레이스 맹(38 孟昭文) 의원은 변호사 출신으로 2008년 뉴욕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뒤 2012년 뉴욕의 아시아계로는 최초로 연방의원에 당선됐다. 남편이 한인 치과의사로 월드컵이 열리면 ‘붉은 악마’ 유니폼을 입고 응원에 동참하는 등 한인들의 이슈에 관심을 갖고 있어 ‘한인사회의 며느리’로 불리기도 한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한국 전통무용단과 이스라엘 댄스팀이 공연을 선보이는 등 문화교류의 장도 마련해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