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타자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투수도 발전하게 된다. 투수 기량이 좋아져야 리그도 발전한다. 좋은 시기에 외국인 타자가 들어온 것 같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김경문(56) 감독이 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타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팀당 외국인 선수 인원을 종전 2명에서 3명(NC는 4명)으로 늘렸다. 하지만 3명을 모두 같은 포지션으로 뽑을 수 없어 9개 구단은 각각 한 명씩의 외국인 타자를 보유하게 됐다.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타자가 등장한 것은 2011시즌 이후 3년 만이다.
외국인 타자들은 시즌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리그를 달구고 있다. 9명의 외국인 타자 중 5명이나 홈런을 신고했다. 홈런 1위는 3경기에 출전해 3홈런을 기록 중인 LG의 조쉬 벨이다.
김 감독은 "리그에 좋은 타자가 많아지면 그들을 막아내기 위해 자연스럽게 투수도 발전하게 된다"며 "또한 외국인 타자들에게 국내 선수들이 배울 수 있는 부분도 많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투수의 기량 상승은 김 감독이 생각하는 '재미있는 야구'와도 연결된다.
그는 "아무리 패전처리 투수가 나온다고 해도 10점을 내주는 등 어이없는 야구를 하면 안 된다. 팬들은 TV채널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질 때 지더라도 끝까지 추격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해야 한다. 그래야 야구가 재밌고 수준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시즌 나의 목표는 이기는 야구가 아닌 재미있는 야구, 좋은 야구를 팬들에게 보여드리는 것"이라며 "감독 경력이 늘어도 여전히 개막전은 설레고 긴장된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NC는 시즌 첫 경기였던 이날 0-1로 석패했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은 8회에야 나왔다.
또한 KIA 선발 양현종(8이닝 무실점)과 NC 선발 이재학(7이닝 무실점)은 나란히 쾌투를 펼치며 새 광주구장(광주-KIA챔피언스필드)을 방문한 2만2000명의 만원관중에게 명품 투수전을 선사했다.
김 감독은 시즌 첫 경기부터 자신이 바라는 '재미있는 야구'를 한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