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KIA를 상대로 개막전 패배의 설욕전을 펼쳤다.
삼성 라이온즈는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야마이코 나바로의 맹타를 앞세워 8-5로 승리했다.
개막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나바로는 1회말 선제 투런 홈런을 날리더니 4회말 2타점 3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이날 나바로는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의 성적을 올렸다. 볼넷과 도루도 1개씩 기록했다.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는 5이닝 3피안타 5사사구 3실점으로 다소 들쑥날쑥한 피칭을 하고도 팀 타선 덕에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고졸 루키' 임지섭을 내세운 LG 트윈스는 두산 베어스를 14-4로 대파했다.
지난해 1차지명을 통해 LG 유니폼을 입은 임지섭은 두산 타선을 5이닝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고졸신인 데뷔전 승리는 2006년 류현진 이후 8년 만이다.
두산은 믿었던 노경은이 4이닝 6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주말 시리즈 스윕에 실패했다.
SK 와이번스는 인천 문학구장에서 홀로 4타점을 쓸어 담은 조인성을 앞세워 넥센 히어로즈에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8번 타자 겸 포수로 출전한 조인성은 이날 1-2로 뒤진 4회말 역전 투런포(시즌 1호)를 터뜨린 데 이어 8회에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작렬하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조인성은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정규리그 데뷔전을 치른 SK 선발 로스 울프는 6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2실점의 준수한 투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중간계투진이 역전을 허용,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으나 2선발의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넥센은 중간계투진의 부진이 아쉬웠다. 지난해 홀드왕 한현희와 구원왕 손승락이 8회에 무너지면서 패배한 것이 특히 뼈아팠다.
[KIA-삼성]
전날 KIA에 1-2로 패했던 삼성은 이를 갈고 나왔다. 1회 공격부터 나바로의 투런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KIA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제구력 난조에 빠진 삼성 선발 밴덴헐크를 상대로 3회초 3점을 뽑았다. 안타 2개, 볼넷 2개, 몸에 맞는 볼 1개를 얻어 역전에 성공했다.
1점 차로 KIA를 추격하던 삼성은 4회 상대 에러와 실책성 플레이에 편승해 4점을 뽑았다.
4회 1사 1루에서 박한이가 평범한 2루수 땅볼을 때렸다. 이 때 KIA 2루수 안치홍이 2루에 악송구를 던져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삼성은 곧바로 이흥련이 몸에 맞는 볼을 얻어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김상수가 유격수 앞 땅볼을 쳤다. 타이밍상 병살타성 타구였다.
그러나 KIA 유격수 김선빈의 토스를 받은 2루수 안치홍이 1루에 원바운드 송구를 던졌다. 1루수 브렛 필은 포구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공을 뒤로 흘려 2점을 내줬다. 치명적이었다.
다시 리드를 잡은 삼성은 정형식의 볼넷과 나바로의 3루타를 묶어 6-3으로 도망갔다.
삼성은 6회 필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1점을 내줬지만 6회와 7회 공격에서 1점씩 뽑아 시살상 승부를 갈랐다.
KIA는 결정적인 에러를 3개나 범해 자멸했다.
[LG-두산]
지난 달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 임지섭과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토종 에이스 노경은의 맞대결은 예상 밖의 흐름으로 전개됐다.
먼저 흔들린 쪽은 노경은이었다. 1회초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은 박용택과 이진영, 정성훈에게 3연속 볼넷을 내줬다. 노경은은 박용택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면서 주자를 줄였지만 조쉬벨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사 만루에 몰렸다.
LG는 노경은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타석에 등장한 이병규(9번)는 좌익수 김현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주자 2명을 불러 들였다.
선제점을 빼앗긴 노경은은 1사 1,2루에서 2루 견제 에러로 주자들을 진루시켰지만 이병규(7번)와 손주인을 범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임지섭 역시 2회말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볼넷과 폭투, 안타로 허용한 1,3루에서 김재호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1점을 내줬다.
LG 타자들은 3회에 재차 힘을 냈다. 고졸 신인에게 승리를 챙겨주려는 듯 전날과는 다른 집중력으로 노경은을 상대했다.
외국인 타자 조쉬 벨은 1사 후 정성훈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포로 4-1을 만들었다. 볼카운트 2B-2S에서 노경은의 커브를 놓치지 않았다. 한국 진출 후 첫 번째 홈런이다.
승부는 5회 완전히 LG쪽으로 기울었다. LG는 무사 만루에서 두산의 두 번째 투수 정대현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과 손주인의 적시타를 얻어내 6-1로 달아났다.
쐐기를 박은 이는 이진영이었다. 7-1의 넉넉한 리드 속에 타석에 들어선 이진영은 우측 외야 관중석으로 향하는 그랜드 슬램으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로 큼지막한 타구였다.
[넥센-SK]
넥센이 1회초에 터진 이택근의 선제 투런포로 기선을 잡았다. 1사 1루에 나온 이택근은 SK 선발 로스 울프의 127㎞짜리 바깥쪽 커브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작렬하며 2-0을 만들었다.
SK도 바로 반격했다. 1회말 2사 만루에서 박정권의 유격수 방면 적시 내야안타로 1점을 만회한 SK는 4회 조인성의 투런포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1사 2루에 나온 조인성은 넥센 선발 강윤구의 높게 형성된 144㎞짜리 초구 직구를 받아쳐 역전 우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조인성의 올 시즌 첫 대포였다.
뒤지던 넥센은 8회 다시 힘을 냈다. SK 선발 울프에 눌렸던 넥센은 8회 SK의 중간계투진을 두들기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택근과 박병호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넥센은 강정호와 김민성의 연속 적시타로 손쉽게 2점을 추가, 4-3을 만들었다.
하지만 SK의 집중력이 더 셌다. 무사 1,2루 상황에서 나온 박재상이 병살타를 쳐 순식간에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 했던 SK는 후속타자 박정권의 볼넷과 이어진 나주환의 적시 2루타로 4-4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SK는 2사 2, 3루에서 나온 조인성이 넥센의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6-4 역전에 성공했다.
SK는 9회에 나온 박희수가 우익수 뜬공 한 개와 땅볼 2개로 손쉽게 아웃카운트 3개를 기록하면서 승리를 지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