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시아, 크림반도 이동설… 우크라이나 위기감 고조

러시아군 6000명 크림반도 이동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 지역의 전쟁 발발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친 유럽 우크라이나 임시 정부는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중단하고 크림반도에서 철수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고르 테눅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남부 크림 자치공화국에 병력 6000명과 장갑차 30여 대 등을 배치했다며, 두 나라 상호 협정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전날 우크라이나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의장 겸 대통령 권한 대행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중단하고 크림반도에서 철수해줄 것을 요구했다.

반면 친 러시아 성향의 크림 자치공화국 지도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평화적인 해결'을 도와달라고 공개적으로 지원을 요청했다. 

세르게이 악세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신임 총리는 이날 러시아 국영 TV가 운영하는 현지 방송국에 출연해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책임을 고려해 나는 푸틴 대통령에게 크림반도에서 평화와 평온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한다"고 밝혔다.

악세노프 총리는 또 이 지역의 모든 군과 경찰에 자신의 지휘만을 받으라고 명령했다. 

이 가운데 러시아의 군사적 개입에 대한 서방 지도자의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내에서 러시아 연방에 의해 취해진 군사적 움직임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은 국제 사회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개입에는 대가가 따르리라는 점을 분명히 해 둔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밖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유럽 지도자들도 이날 푸틴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악화하는 조치를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의 유리 세르게예프 유엔 대사는 이 자리에서 러시아군 헬기와 수송기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들어왔으며 러시아계 무장 세력이 크림반도 주요 공항을 점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군사 개입설에 침묵하면서 "크림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문제될 여지가 없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정에 따른 조치일 뿐"이라고만 주장했다. 이 협정에는 크림반도에 있는 러시아인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 공격을 포함해 강경 대응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한편 러시아가 크림반도에서 '압하지야 시나리오'를 재현하려 하고 있다는 비난도 제기됐다. 러시아는 지난 2008년 8월 당시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의 자치공화국이던 친러시아계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가 분리주의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조지아 중앙정부가 무력 진압에 나서자 두 공화국 내 자국인 보호를 명분으로 조지아에 군사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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