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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최용수 서울 감독, 챔피언스리그의 서전 승리로 장식

"그동안 거둔 1승보다 오늘 1승의 의미가 더 깊이 와 닿는다."

FC서울이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의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최용수(41)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센트럴코스트 마리너스(호주)와의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이적생 오스마르(26)와 윤일록(22)의 연속 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최 감독은 "이겼지만 경기력은 썩 만족스럽지 않다. 2-0으로 앞서는 상황에서 냉정함을 잃고 실점 위기를 맞았다. 앞으로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제 시작일 뿐이다. 한 단계씩 밟아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우리의 축구를 집중력 있게 계속 반복해야 한다. 오늘보다는 다음 경기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올 시즌을 앞두고 다른 어느 팀보다 전력 손실이 컸다. 주축들이 대거 이탈했다.

3년 연속 K리그 득점왕에 빛나는 데얀(33·장수 세인티)과 국가대표 미드필더 하대성(29·베이징 궈안)이 중국 슈퍼리그로 떠났고 수비의 핵 아디(38)는 은퇴 후 코치로 변신했다. 몰리나(34)는 이적을 추진 중이다.

전력의 절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자원들이 한 순간에 모두 떠난 셈이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핵심 선수들이 모두 빠져 나갔다. (이후) 힘든 시간 동안 절실한 땀을 흘렸고, 서로 싸워가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1~2명의 스타보다는 팀워크를 무기로 보여줘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이제 데얀은 없다. 데얀을 지워야 한다. 모두가 득점을 할 수 있는 다양성을 갖고 훈련을 해왔다"며 "그동안 거둔 1승보다 오늘 1승의 의미가 더 깊이 와 닿는다. 지난 3년은 모두 잊었다"고 강조했다.

데얀은 떠났지만 대안은 있다. 이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새 얼굴을 영입했다. 스페인 출신 장신 수비수 오스마르와 브라질 출신 공격수 하파엘 코스타(27)·강승조(28) 등이다.

특히 오스마르는 이날 데뷔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최 감독은 "우리의 취약점인 제공권 보완이나 매끄러운 패스를 통한 공격 전개 등을 볼 때, 첫 경기치고는 본인의 경기를 모두 보여준 것 같다"고 했다.

페널티킥 성공과 관련해서는 "(태국)부리람에 있을 때부터 페널티킥 성공률이 높았다. (김)진규가 2순위로 밀렸는데 본인도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기존 수비라인의 4백 체제에서 공격적인 3백 체제의 변화에 대해선 "매년 바뀌었기 때문에 거기에 적합한 선수 구성과 준비를 했다. 수비적인 3백보다는 공격적인 것을 택했다"며 "우리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마지막으로 K리그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보완할 점에 대해선 "(오늘) 실전에서 잘못된 부분은 깊이 진단하고 공유해야 한다. 잊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부족하구나'라는 생각으로 집중력과 조직력을 더 다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기분 좋은 승리로 2014시즌의 포문을 연 서울은 다음달 8일 전남드래곤즈를 상대로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치른다.

한편, 필 모스(43) 센트럴코스트 감독은 "패스를 잘하는 서울을 상대로 힘든 경기를 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며 "오늘 받은 레슨을 A리그(호주)로 돌아가 잘 적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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