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경제 활성화를 통해 증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부의 계획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정책 모멘텀의 지속 여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기초가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경제 ▲내수·수출 균형경제를 3대 추진 전략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2017년에 3%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성장률을 4%대로 끌어올리고, 고용률 70% 달성과 1인당 국민소득 3만불을 넘어 4만불 시대로 가는 초석을 다져 놓겠다"며 경제 성장 촉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 구현과 관련해서는 "창업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해 향후 3년간 4조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하겠다"며 "글로벌 벤처투자회사와 공동으로 국내 창업기업에 투자하는 2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요즈마 펀드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경제 혁신 청사진에 대한 증권가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유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는 경제를 살리기 위한 의지에서 나온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경제 혁신을 강조한다는 측면에서 주식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특히 이날 주택시장 관련 발언은 이전에 발표됐던 재건축 규제완화 등 부동산 정책과 맞물린다"며 "국내 시장의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지목되는 부동산과 증시를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인 만큼 건설과 건자재, 은행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발표는 상반기 경기개선 모멘텀(동력)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정책 영향으로 은행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나왔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같은 효과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선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며 "정부가 4%대 성장을 예상했지만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의구심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번 계획에는 코스닥시장을 거래소에서 분리한다는 내용이 담겨 벤처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것 같다"며 "업종보다는 시장 대 시장으로 거래소보다 코스닥이 많은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4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1949.05)보다 13.55포인트(0.70%) 오른 1962.60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사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통신업(2.29%), 섬유의복(2.05%), 은행(1.51%), 서비스업(1.51%), 종이목재(0.82%) 등 내수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건설(-1.44%)은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