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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파는 갤럭시Z"…물량 부족에 고심 큰 삼성

Z시리즈 뜨거운 반응…지금 사도 4주 후 배송
소비자 이탈할까 고심…수요예측 실패 지적도
반도체 부족에 공급 확대 어려워…폴더블폰 집중

 

[파이낸셜데일리 이정수 기자]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3와 Z 플립3가 출시 초기 예상 밖의 흥행을 거두면서 물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신제품이 잘 팔리는 것은 반가워할 일이지만 오히려 한 편에서는 제조사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등 부품 부족으로 공급을 충분히 늘리기 힘든 상황인데다 배송 지연으로 소비자들이 이탈할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커뮤니티에는 갤럭시 Z 폴드3와 플립3의 배송 지연과 관련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기가 많은 플립3에 대한 문의가 많다. 일부 소비자들은 주문한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제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내놓고 있다.

현재 갤럭시 Z 시리즈는 품귀 현상으로 구매 자체가 쉽지 않다. 삼성닷컴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Z폴드3와 Z플립3 중 일부 인기 모델은 현재 일시품절 상태다. 구매가 가능한 제품의 경우에도 4주 이후 배송 예정 상품이라는 안내가 나온다.

이같은 물량 부족은 예상밖의 흥행으로 인한 수요 급증과 시스템반도체 부족 등에 따른 공급 차질이 맞물린 결과다.

갤럭시 Z 시리즈는 내구성 등 전작의 단점을 대폭 보완하면서도 가격을 40만원 가량 낮췄다. 이에 따라 사전 예약에서만 90만대가 판매되고 중국에서는 100만대가 넘게 팔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공급이 주문을 따라가지 못하자 삼성전자가 수요예측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시리즈의 사전 물량을 300만~400만대 가량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예약판매 기간 이후에도 물건을 제때 받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자 국내에서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개통 기한을 두차례나 연장했다.

전 세계적인 시스템반도체 수급난은 공급을 빠르게 늘리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 뿐만 아니라 폴더블폰에 들어가는 다른 부품들도 생산이 한정적이어서 수요가 급증해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Z 시리즈의 공급 차질 문제로 인해 갤럭시 S21팬에디션(FE)는 출시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삼성전자는 10월에 있을 갤럭시 S21FE 언팩 행사를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Z3 시리즈는 모바일프로세서(AP)로 퀄컴 스냅드래곤888을 사용하는데 S21FE도 같은 AP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당분간 Z 시리즈의 주문량을 소화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아이폰13 등 경쟁 제품이 출시된 상황에서 제품 부족과 대기 시간으로 소비자들이 이탈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아이폰13을 견제하기 위해 갤럭시 S22의 공개를 올해 말로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Z 시리즈에 무게를 실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주문량을 소화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1년에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3차례 출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새로운 폼팩터(폴더블폰)에 총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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