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정부가 가파른 수출 상승세와 고용 시장 회복에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내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를 발표했다.
기재부는 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 호조세 및 고용 개선 흐름이 이어졌으나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대면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등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및 델타 변이 확산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실물 경제 불확실성을 꾸준히 언급해왔다. 이후 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내수 부진 완화'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이어 5월과 6월에는 '내수 개선'으로 표현을 고쳐 더 긍정적인 의미를 담게 했다.
'불확실성'이라는 단어를 다시 꺼내 든 것은 지난 7월부터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도 1년 전으로 돌아간 셈이다.
특히, 정부는 내수 관련 불확실성과 물가 상승으로 인한 충격을 우려했다.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6% 올랐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기·수도·가스요금이 뛰면서 4개월 연속 2%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다.
석유류·농산물 등 공급 측 변동 요인을 제거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1.7% 상승했다.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심리도 한풀 꺾였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3.2로 전월과 비교해 7.1포인트(p) 하락했다. 그래도 5개월 연속 기준점인 100을 웃돈 점은 긍정적이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경제 상황 및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보다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7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지난해보다 7.9% 늘어나면서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백화점 매출액은 6.5% 상승하면서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마감했다.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보다 45.9% 뛰면서 지난 3월 이후 40%대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국내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4.9% 줄어들면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보다 34.7% 급증했다. 이 수치는 지난 4월(276.3%→131.4%→116.3%)부터 세 자릿수대의 증가율을 보였는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움츠러드는 모습이다.

7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4만200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15~64세 고용률은 67.1%로 1.1%p 상승했고 실업률은 3.2%로 0.8%p 하락했다.
수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는 호조세를 지속했다. 7월 수출(잠정)은 전년 대비 29.6% 증가한 554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은 22억6000만 달러로 32.2% 늘었다.
6월 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보다 각각 2.2%, 1.6% 증가하면서 전(全) 산업 생산도 1.6% 상승했다.
6월 주택시장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월(0.79%)보다 오른 0.85%였다. 전셋값은 0.59% 뛰면서 전월(0.45%)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5월 국내 금융시장은 국내외 코로나 재확산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로 주가와 국고채 금리는 하락, 환율은 상승(약세)을 기록했다.
기재부는 "철저한 방역 대응으로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고 경기 회복세 유지에 총력 대응하겠다"며 "선제적 물가 관리와 민생 안정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