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약 2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수도권과 경기도 종전의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한국부동산원이 19일 발표한 8월 셋째 주(16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은 0.21% 상승해 전주(0.20%)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8년 9월17일 0.26% 상승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0.30%→0.40%)과 경기(0.49%→0.50%)도 상승폭을 키우며 부동산원이 해당 통계를 작성한 2012년 5월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건축 기대감에 중저가 갭메우기…서울 집값 고공행진
서울 집값은 2.4대책 발표 이후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다 4월12일(상승률 0.07%)을 기점으로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2일과 9일 0.20%로 2019년 12월17일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더니, 이 주 상승폭을 더 벌렸다.
거래 건수는 줄어든 가운데 규제완화 기대감이 커진 재건축이나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되며 상승률을 밀어올렸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서초구 방배 신동아아파트와 송파구 신천동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 등 4건에 대한 건축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도 서울시의 교육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다.
정부가 5·6, 8·4, 2·4대책 등에서 주택공급계획을 밝혔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데다,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임차 시장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양도세 등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을 중과하자 매도자들이 물건을 거둬들였고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칭으로 집값은 더 오르는 모양새다.
세부 지역별로 보면 강남4구는 재건축 진척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강남구(0.23%→0.25%)가 개포동 재건축 위주로, 송파구(0.24%→0.24%)는 방이·잠실·가락동 재건축 및 인기 단지, 서초구(0.22%→0.24%)는 반포동 재건축과 방배동 신축, 강동구(0.16%→0.16%)는 둔촌·고덕·길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서구(0.23%→0.24%)는 마곡지구, 관악구(0.22%→0.24%)는 신림·봉천동 중심으로 올랐다.
강북에서는 노원구(0.32%→0.32%)가 상계동 구축과 공릉·월계동, 도봉구(0.28%→0.29%)는 창·방학동 구축, 중랑구(0.21%→0.21%)는 신내·면목동 위주로 상승했다.

수도권도 역대급…교통개선 기대감·저평가 인식에↑
경기도에서는 안성시(0.94%→0.89%)에서 교통 접근성 개선 기대감과 저평가 인식으로 매수세가 지속됐다.
오산시(0.88%→0.86%)는 부산동 신축과 원·갈곶동 등 구축, 화성시(0.67%→0.71%)는 교통호재가 있거나 중저가 메리트가 있는 동탄신도시 외곽지역, 평택시(0.79%→0.71%)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비전·세교동, 군포시(0.80%→0.70%)는 리모델링 및 정비사업 기대감과 저평가 인식이 있는 지역 중심으로 비싸졌다.
인천에서는 연수구(0.63%→0.59%)가 교통호재가 있고 정주여건이 좋은 송도·연수·청학동 위주로 상승했다. 부평구(0.46%→0.48%)는 저평가 인식이 있는 역세권 구축과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단지, 서구(0.47%→0.46%)는 청라신도시 및 루원시티 신축 중심으로 올랐다.
여름 비수기에도…전세가 상승세 지속
전셋값도 상승세가 꾸준하다. 강북에서는 노원구(0.20%→0.20%)에서 하계·상계동 재건축이나 월계동 중저가 위주로, 종로구(0.16%→0.17%)는 인근 대비 저가인식이 있는 평·명륜동, 은평구(0.16%→0.18%)는 구산·수색동 중저가, 동대문구(0.16%→0.16%)는 전농·장안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권에선 서초구(0.19%→0.17%)가 정비사업 이주수요 영향이 있는 잠원·서초동, 송파구(0.17%→0.20%)는 거여·신천동, 강동구(0.15%→0.14%)는 상일·암사·고덕동 신축, 강남구(0.14%→0.16%)는 수서·개포·도곡동을 중심으로 올랐다. 동작구(0.20%→0.19%)는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노량진·사당동, 구로구(0.15%→0.15%)는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여름휴가철 및 대체휴일 등으로 인해 거래활동이 감소했지만, 학군이나 교통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