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네이버, 물류에도 AI 접목…"아마존보다 물류 예측도 더 높아"

6월 군포 이어 8월 용인 풀필먼트 센터 오픈
하루 전 물류수요 예측 '클로바 포캐스트' 가동

 

[파이낸셜데일리 이정수 기자]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 함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사업자를 위한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 센터 구축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네이버와 CJ그룹 양사가 3000억원어치 주식을 맞교환한 후 본격 물류 협력을 시작한 것이다.

특히 해당 풀필먼트 센터에는 인공지능(AI)으로 물류 수요를 예측하는 '클로바 포캐스트'(CLOVA Forecast) 기술을 적용해 AI 물류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예정으로 새로운 스마트물류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줘 눈에 띈다.

25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이 이달 여는 군포센터는 축구장 5개와 맞먹는 연면적 3만8400㎡ 규모로 상온제품을 취급한다. 오는 8월에는 용인에 신선식품 전용 콜드체인 풀필먼트센터가 가동을 시작한다. 상온·공산품에서 저온·신선식품으로 취급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네이버는 신규 2개 풀필먼트센터에 클로바 포캐스트, 물류 로봇, 친환경 패키징 등을 적용하며, 스마트 물류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클로바 포캐스트는 네이버의 쇼핑 데이터와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물류 수요 예측 AI 모델로, 주문량을 하루 전에 예측한다. 이렇게 되면 익일배송, 당일배송 등 배달 시간을 더욱 단축할 수 있다.

클로바 포캐스트는 지난해 10월부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대거 입점해 있는 '곤지암 e-풀필먼트 센터'에서 시범적으로 활용 중인데, 매일 오전 9시에 클로바 포캐스트가 당일과 다음날의 주문량을 예측하면, 이 예측치를 참고해 물류 센터에 적정 인력을 발주 및 배치함으로써 운영을 효율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클로바 포캐스트는 네이버의 방대한 쇼핑 데이터와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문량이 폭주하는 이벤트 기간에도 95%의 높은 정확도로 안정적인 예측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라고 네이버는 강조했다.

이는 네이버 쇼핑 구매 기록 내의 광범위한 수요 공분산 정보를 결합하는 기술이 뒷받침돼 있기 때문이다. 공분산 정보 결합이란 라면과 햇반, 삼푸와 린스처럼 주문량이 같이 변화하는 품목들을 파악해 예측을 더욱 정교화하는 것이다.

클로바 포캐스트는 글로벌 사업자인 아마존, 페이스북 등에서 개발한 '아마존 포캐스트'(Amazon Forecast)’, '페이스북 프로펫'(Facebook Prophet) 등의 최첨단 물류 수요 예측 모델에 비해서도 오류가 현저히 낮다고 네이버는 강조했다.

 

네이버는 기존의 수요예측 모델들이 특정 데이터와 파라미터 상에서만 정확한 결과를 보여 상용화에 한계가 있음을 밝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 바 있다. 해당 논문은 작년 12월 세계 최고 권위의 AI 학회  '뉴립스(NeurlPS) 2020 워크숍'에서 '베스트 포스터 어워드'(Best Poster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 논문 결과를 바탕으로 탄생한 모델이 바로 클로바 포캐스트다.

향후 네이버는 최근 발표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에 사용된 딥러닝 기술을 '클로바 포캐스트'에도 접목해 예측 모델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퍼클로바는 일론 머스크의 세계 최고의 초대규모 AI로 꼽히는 오픈AI의 GPT-3와 같이 단어나 문장을 생성하는 초거대 언어 모델로, 하이퍼클로바가 방대한 언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음에 올 단어나 문장을 예측할 수 있는 것처럼, 상품도 일정한 구매 패턴을 학습해서 수요를 예측하는 식이다.

네이버는 생필품, 신선식품, 동대문 패션, 가전제품, 명품, 크로스보더 해외물류에 이르기까지 카테고리별로 최적화된 스마트 물류 서비스를 차근차근 구축해 나간다는 목표다.

네이버가 이번 CJ대한통운과의 스마트 물류 구축을 통해 그간 취약점으로 꼽힌 물류시스템을 오히려 강점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거래액 기준으로 네이버쇼핑은 쿠팡보다 앞서지만 '빠른 배송'이 이커머스의 핵심 경쟁력이 된 상황에서 자체 물류·배송망이 없다는 것은 최대 약점으로 꼽혀왔다. 쿠팡은 100여개가 넘는 대규모 물류센터를 바탕으로 익일배송, 당일배송 등 '로켓배송'을 확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클로바 포캐스트를 통해 브랜드나 판매자의 수요 예측까지 확대되면 재고관리, 물류센터 인력배치 등 운영 효율화 기여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판매자는 라스트마일 경쟁력을 높이고 사용자는 최적의 쇼핑 경험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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