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논란의 '아로와나토큰' 투자해도 괜찮나

페이퍼컴퍼니·먹튀 의혹에 하락했지만
한컴그룹 공개 후…전일比 28% 반등
'디지털 금' 공개, 사업자 등록 추진 등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상장 첫날 1000배 넘게 뛰면서 주목받았던 아로와나토큰(ARW)이 '페이퍼컴퍼니'와 '먹튀' 논란에 휩싸이며 하락했다. '실체없는 코인'이란 오명 하에 투자자 불안이 고조되자, 한글과컴퓨터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4일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아로와나토큰은 이날 정오께 개당 59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28.43% 반등했다.

아로와나토큰은 지난 4월20일 빗썸에 처음으로 상장하자마자 5만3800원까지 폭등했다. 이는 시가(50원)의 무려 1076배에 달한다. 그랬던 아로와나토큰은 상장 3일차부터 하락하기 시작했고 10일 만인 그달 29일에는 5975원이 됐다. 첫날 고가 대비 10분의 1 수준이다.

 

이처럼 단기에 시세가 크게 출렁이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됐다. 하지만 아로와나토큰을 이끄는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 이를 주도하는 곳이 페이퍼컴퍼니란 점, 적은 투자금으로 '먹튀'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가격은 지난달 2일 이후 하락해왔다.
 
이 같은 투자자 우려가 계속되자 한글과컴퓨터그룹(한컴그룹)은 아로와나토큰을 이끄는 주체가 자신이란 점을 명확히했다. 한컴그룹이 이를 명확히한 뒤 시세는 반등하고 있다.

 

 

앞서 한컴그룹은 계열사이자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054920)가 해외법인 한컴싱가포르를 통해 지분투자를 한 점만 밝히면서 실체에 대한 여러 추측들이 제기돼왔다. 이것이 의혹과 투자자 손실로 이어지자, 차라리 프로젝트와 계획 등을 명확히 밝히기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컴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저희가 전면에 나선다고 밝혔을 때 혹여나 코인 시세에 영향을 미칠까, 급등이나 투기로 이어지진 않을까 하는 내부 우려가 제기됐다"며 "암호화폐 관련 투기 과열 이슈가 나오던 때라 최대한 토큰 관련 홍보를 자제하려 했는데 그게 오히려 실체없는 코인이란 우려를 만든 것 같아 입장을 명확히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페이퍼컴퍼니 의혹에 대해선 "마치 저희가 큰 이득을 노리고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것처럼 비춰진 것 같아 안타깝다"며 "코인 발행을 위한 통상적인 방법이라고 자문을 받아 싱가포르에 법인을 만들어 진행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앞서 한컴은 신한DS와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다양한 블록체인 기술 기업들과 '탈중앙화 글로벌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준비해왔다. 아울러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한컴의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관련 'HCT PROJECT' 백서에 따르면 이더리움 기반의 '한컴토큰'을 발행하겠다는 계획이 담겨있다. 블록체인 디지털 금융을 위한 디지털자산 발행과 거래, 상품 개발이 가능한 DAFS(Digital Asset Financial System)을 제공한다.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 자산 발행과 예치, 리워드, 거래 보관, 수수료 용도 등 디지털금융의 프로세스에 사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백서에 공개된 올해 프로젝트 로드맵은 ▲거래소 상장 ▲한컴프라인 출시(커스터디 연동) ▲골드 상품 출시 ▲DAP 엔터프라이즈 글로벌 출시 ▲부동산 상품출시 ▲한컴페이 출시(커스터디 연동) ▲다이아몬드 상품 출시 ▲글로벌 디지털 금거래 플랫폼 런칭(거래소 연동) 등이다. 나아가 글로벌 디지털 자산 은행 설립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일 한컴그룹은 '아로와나 디지털 골드 바우처 서비스'도 공개했다. 이는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을 통해 바우처를 발행하는 서비스다. 금을 쉽고 투명하게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금 유통 생태계 구축을 위해 만들어졌다. 실물 금을 대체하는 '골드바우처'를 통해 모바일 앱에서 금을 사고팔 수 있게 된다.

 

 

한컴그룹은 기존의 오프라인 중심의 금 거래 프로세스를 '아로와나 골드 바우처 서비스'를 기점으로 온라인 중심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는 30일 베타서비스를 선보인 뒤 그로부터 한달 뒤 정식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아로와나토큰을 통한 골드바우처 구매, 골드 바우처를 다시 실물 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추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9월 특금법(특정금융거래정보법) 시행에 맞춰 가상자산사업자 등록도 추진 중이다. 가상자산사업자로 전환한 뒤 골드 바우처의 단기 예치 상품이나 골드 바우처를 담보로 한 대출상품 등 신뢰할 수 있는 대표 실물자산인 금을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 상품도 연내 추가할 방침이다.

한컴그룹 관계자는 "금 유통 시장을 혁신해 금 거래의 대중화를 이끄는 것을 목표로, 아로와나토큰 백서를 통해 공개한 서비스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한컴그룹의 다양한 플랫폼들이 아로와나토큰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아로와나재단의 구체적인 신규 운영 계획도 곧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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