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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 경영능력 시험대…행보 '주목'

지난해 영업익 전년比 34.8%↑…HMR·신선식품 등 식품분야·해외수출 증가
내수에 치우친 매출 구조와 B2B 사업 추진 등은 임 부회장에 내려진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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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중장기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글로벌 사업에 불확실성이 높아진 이유다. 대상그룹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런 가운데 경영 전면에 나선 오너가 3세인 임세령 부회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우선 임 부회장은 대상그룹이 추진해왔던 식품·소재사업을 키워야 한다. 또 내수 비중이 높은 대상 주요 계열사의 사업 구조를 점차적으로 바꿔야 하는 역할도 있다. 임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상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3조1130억원, 영업이익 17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1%, 34.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302억원으로 19.6%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정간편식(HMR), 신선식품, 소스류 등 식품 분야 매출이 성장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미국 등 해외 수출도 증가한 것이 실적 상승의 주된 요인이다. 

대상그룹은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임세령 전무를 대상홀딩스와 대상그룹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임 부회장은 대상그룹의 전략과 종합 식품 기업 대상의 마케팅을 맡아 그룹 내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부회장에게 중책이 내려진 주된 이유는 ▲청정원 브랜드 리뉴얼 ▲안주야 제품 출시 주도 ▲온라인 전문 브랜드 집으로ON 론칭 등 그동안의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임 부회장은 올 한해 식품과 소재 부분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그룹의 사업 부분별 비중을 살펴보면 식품 70%, 소재 30%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식품 부문의 경우 지난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던 신선식품, 소스류, 가정간편식(HMR) 부문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세부적인 전략은 온라인 채널 강화로 모아진다.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된만큼 온라인 채널에서 김치, HMR 등 각 카테고리별 1등 제품을 확대하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종가집 김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력 강화와 신선인프라 확충을 통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HMR 부문은 안주야를 중심으로 국탕찌개, 냉동밥, 냉동면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적극 육성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온라인전문브랜드 '집으로ON'과 '라이틀리'를 통해 소비트렌드와 소비자 니즈를 빠르게 반영한 HMR 제품을 높은 가성비로 선보인다는 것도 대상의 식품부문 주요 전략이다.

지난해 비교적 실적이 저조했던 B2C(기업간 거래) 부문과 온라인 및 글로벌을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다수 나오고 있는 것은 임 부회장의 행보에 힘을 실어줄 요소다. 

신선, 서구, 소스류 및 편의식품 등에 대한 소비 확대가 이뤄지는 가운데 기존 대상 식품부문의 할인요인이었던 김치 등 주요 제품의 시장지배력이 회복될 경우 올해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소재사업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오랜동안 대상 소재사업의 동남아 지역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다.

대상은 1973년 국내 최초로 바이오 사업을 인도네시아에 진출시키며 MSG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2014년 팜오일 공장 준공, 2017년 전분당 공장 가동을 실시하며 글로벌 소재회사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1995년 MSG 공장을 건설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대상은 베트남을 전분당 부문 주요 생산처로 삼고 2017년 베트남 떠이닝 물엿 공장을 증설해 연간 5만톤(t)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춘 상황이다.

필리핀에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13년 필리핀 Ricor사와의 사업 합작을 통해 전분당 물엿 공장을 건설한 것을 비롯해 현지업체와의 긴밀한 협력과 다국적 식품회사와의 사전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

임 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해외 사업 활성화를 통한 식품 사업 부분의 매출 비중 조정이다. 대상 그룹사들의 식품 사업 매출 중 내수 비중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식품 부문의 경우 장류, 조미료 등은 지난해 내수 매출액이 1조6605억원에 달하는 반면 수출액은 1699억원에 그친다. 내수와 수출 비중은 90.71% 대 9.29%다. 해외 현지 공장에서 실적을 포함할 경우 내수와 수출 비중은 68.7%대 31.3% 다.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식품시장에서의 성과에 안주할 경우 감소하는 인구수 대비 시장 규모 정체로 인해 대상 그룹 사업의 근간이 되는 식품부문에서의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다. 임 부회장은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과제는 식품부문에서의 B2B사업 비중 확대다. B2C(기업·소비자간 거래)에 중심을 두고 있는 기존 사업의 중심축 일부를 B2B로 옮겨 식품부문에 또 다른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

B2B 사업의 중심축은 종가집이 맡는다.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산 김치가 차지하는 B2B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중국산 김치를 만드는 영상(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공개되며 중국산 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커진 것은 대상이 B2B 사업을 확장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상은 코로나19 영향에도 식품 및 해외 자회사의 영업실적 증가에 따른 사업구조 체질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며 "두 부분의 이익 기여도가 올해 74% 수준에 달할 수 있다. 대외 변수 악화에도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의미있는 영업실적 개선세가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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