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연봉으로 80억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는 1년 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으나, 상여금이 늘면서 연봉 총액이 48.4% 증가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 회장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LG로부터 지난해 급여 43억6800만원과 상여 36억4000만원을 합쳐 총 80억8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구 회장은 2019년에는 총 53억9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43억3600만원, 상여 10억6000만원이었다.
㈜LG는 구 회장의 상여금 지급과 관련해,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노력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급여 외에도 구 회장은 올해 배당금도 챙길 예정이다. ㈜LG 최대주주인 구 회장은 지분 15.95%(2753만771주)를 보유하고 있다.
㈜LG는 이달초 이사회를 열고 올해 보통주 1주당 2500원씩의 결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1년 전인 2019년 주당 2200원보다 300원 올랐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은 다음달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가 승인될 경우 4월 중으로 약 688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구 회장의 배당금 수령액도 2019년 569억원보다 20.9% 늘어났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늘어난 연봉과 배당금을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같은 회사 대표이사인 권영수 부회장은 급여 17억2000만원과 상여 14억3300만원 등 총 31억5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밖에 홍범식 사장 13억4900만원, 이방수 부사장 7억5400만원, 김이경 전무가 7억2200만원을 수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