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원·달러 환율이 1년 7개월만에 1120원대로 내려앉았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132.9원)보다 5.2원 내린 1127.7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에서 마감한 건 지난해 3월21일(1127.7원) 이후 약 1년7개월 만이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강세 흐름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독일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호조 등 유로 지역의 경기지표 개선으로 유로화가 급등하면서 달러 약세 흐름이 재개됐다.
미 경기 부양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대규모 부양책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어 달러화는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위안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최근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소폭 상승했으나 6.66위안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부터 사흘간 열리는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의 5차 전체회의(19기 5중 전회)를 계기로 위안화 추가 강세가 이어지면 동조화 현상이 한층 강해진 원화도 강세를 지속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임지훈 NH선물 연구원은 "미 대선 이후 부양책 기대감과 유로화 상승 등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며 "역외 위안화 강세 흐름 등도 원·달러 환율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 하방 쏠림에 대한 당국의 조정 경계감과 저가 매수, 결제수요 유입 등이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