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 너무 큰 차량 라디오 음악으로 흑인 청소년들과 시비 중 총을 발사한 백인 마이클 던(47)에게 15일(현지시간) 배심원들이 유죄를 선고했으나 1급 살인죄 대신 차량에 대한 총격 및 3건의 살인 미수로 평결을 해 인종차별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배심원들은 이 평결을 두고 나흘간 30시간 이상의 숙의를 거쳐 결정을 했지만 마이클 던이 흑인 10대 중 한 명을 숨지게 한 것에 대한 1급 살인 유죄가 나오지 않아 재판부는 심리 무효를 선언했다.
12명의 배심원들은 던에 대해 2급 살인 미수죄 3건과 사람이 타고 있는 승용차에 대해 발포한 1건 등으로 유죄를 결정했다.
이 재판은 플로리다 주에서 정당방위와 인종 문제 등에 관해 새롭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던은 백인, 청소년들은 모두 흑인이어서다.
이번 평결은 조지 짐머만이 잭슨빌 남쪽으로 201㎞ 떨어진 샌포드에서 17세 흑인 소년 트레이번 마틴을 사살하고도 무죄 방면된 지 6개월 만에 나온 것이며 같은 검찰 지검에서 기소한 사건이다.
던은 2012년 잭슨빌 교외의 한 편의점 주차장에서 라디오 음악이 너무 크다며 흑인 청소년들과 시비가 붙은 뒤 그들의 SUV차량에 9발의 총격을 가해 조단 데이비스란 흑인 청소년 한 명을 죽게 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던은 살해된 데이비스와 말다툼이 격해졌을 때 차량 안에서 누군가 자신에게 총을 겨누는 것으로 생각되어 정당방위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차 안에서 총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배심원들은 이 부분을 두고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고 장시간의 숙의 끝에 1급 살인 대신 다른 죄목으로 그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다.
그러나 검사측은 "피고는 자기 목숨을 구하려고 아이들을 쏜 게 아니라 자기 자존심을 지키려고 쏜 것"이라고 주장했고 코리 스트롤라 변호인은 "지난번 짐머만의 흑인 소년 사살 사건시 백인 범인이 무죄방면 된 것 때문에 주 정부의 압력을 받고 있는 검사가 무리하게 피고를 살인범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너무 크게 틀어놓은 차량 라디오 때문에 일어난 우발적 살인이 이제는 다시 흑백 인종차별 문제와 정치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