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시장 건전화 규제로 FX마진거래, 2년 만에 '반토막'

시장 건전화 규제로 지난해 FX마진(외환차익) 거래규모가 2년 만에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FX마진 거래량은 207만계약으로,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 2011년(479만계약)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거래대금도 2642억달러로, 2011년 6653억달러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FX마진 거래란 두 종류의 통화를 동시에 사고파는 방식의 외환선물 거래다.

지난 2005년 도입된 FX마진 거래는 낮은 증거금률과 저금리로 인한 투자자들의 대안투자 모색, 금융위기로 인한 환변동성 증대로 거래량이 크게 급증했었다.

실제로 2006년 5만계약에 그쳤던 거래량은 ▲2007년 52만계약 ▲2008년 339만계약 ▲2009년 352만계약 ▲2010년 352만계약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2011년에는 사상 최대치인 479만계약을 달성했다.

그러나 개인투자 손실확대와 불법거래 등 관련 범죄증가로 2012년 4월 정부가 증거금 상향과 거래위험 고지강화 등을 골자로 한 'FX마진 건전화 방안'을 시행하면서 거래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월평균 거래량은 17만계약으로 전년대비 20% 감소했다.

대외적으로는 엔저현상과 미국의 양적완화 우려 등을 제외한 유동성 증가의 특별한 이슈가 없었고, 대내적으로는 증거금 등 높은 진입장벽으로 고객확보의 어려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투협 관계자는 "FX마진 시장은 제도 개선 이후 증거금 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개인고객의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며 "신규 고객 확보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시장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품별로는 유로·달러가 2011년 유럽재정위기 여파로 국내 투자자들의 거래가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가격변동성이 감소하면서 거래규모는 50% 이상 감소했다.

반면 일본 아베노믹스 정책의 영향으로 엔화의 가격변동성이 증가하면서 엔통화(달러·엔, 유로·엔)의 거래규모는 전년대비 각각 219.8%, 67.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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