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회사와 거래방식에 따라 개인 투자자가 부담하는 위탁매매 수수료가 최대 60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가 21일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거래대금이 100만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개인 투자자가 부담하는 위탁매매 수수료는 최소 100원에서 최대 6000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가장 높은 거래수수료는 LIG투자증권의 오프라인 거래수수료로 100만원 거래당 6000원이었다.
하지만 LIG투자증권 지점에서 계좌를 개설한 뒤 같은 금액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거래했을 때는 오프라인 수수료의 절반인 3000원, 스마트폰으로 거래했을 때는 900원이었다.
LIG투자증권뿐 아니라 대부분의 증권사가 오프라인 거래에 100만원당 약 5000원의 수수료를 매기고 있다.
반면 HTS, 전화자동응답서비스(ARS), 스마트폰 등 온라인 거래 수수료는 증권사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100만원을 거래할 때 키움증권(150원), 이트레이드증권(150원), KTB투자증권(100원) 등 중소형 증권사의 스마트폰 거래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같은 기준일 경우에도 한국투자증권(3273원), 삼성증권(2973원), 우리투자증권(2470원) 등은 수수료가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같은 증권사 계좌라고 해도 증권사 지점에서 계좌를 개설했는지, 은행에서 개설했는지에 따라 수수료가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증권사에서 개설한 계좌의 HTS·MTS 수수료는 100만원 거래 기준 2970원이지만, 은행에서 개설한 계좌의 HTS·MTS 수수료는 140원으로 무려 21배나 차이가 났다.
증권사별로 거래방식에 따라 수수료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내국인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개인 투자자간의 평균 수수료율에도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증권사 수수료 수입 현황'에 따르면 10대 증권사의 경우 국내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개인 투자자간의 평균 수수료율 차이가 최대 11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해 기준 내국인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수료 수입 548억4500만원을 거래대금 194조9428억6600만원으로 나눈 평균 수수료율은 0.028%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수료 수입은 600만원, 거래대금은 19억3200만원으로 집계돼 평균 수수료율은 0.312%로 집계됐다. 내국인에 비해 11배 이상 비싼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매매방식의 차이 때문에 내국인과 외국인의 수수료 차이가 발생한다"며 "내국인 개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온라인 거래를 하는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제영업부서 등 중간브로커를 통해 오프라인 거래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수료율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