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수출입은행장에 '회의론자' 개릿 전 의원 임명할 듯

수출입은행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입장을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출입은행 회의론자인 스콧 개릿 전 하원의원(뉴저지·공화)를 대표로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스펜서 바쿠스 전 하원의원(앨라배마·공화)을 수출입은행 이사회 이사로 지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미국 수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미국산 제품을 사려하는 국외 바이어들에게 자금 지원을 제공하는 수출입은행을 없애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그는 최근 '정책 유턴'을 하며 수출입은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2일 WSJ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출입은행을 통해) 많은 중소기업들이 정말로 도움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다른 나라들도 (자국의 중소기업들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다른 나라가 지원을 하면 우리는 엄청난 손해를 본다"며 공약을 뒤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출입은행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전통적 워싱턴 기득권의 경제외교 정책을 옹호하는 실용파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그가 개릿 전 하원의원을 수출입은행장에 지명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무역업계가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4일 AP통신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개릿 전 의원을 수출입은행장에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있다.

개릿 전 하원의원은 수출입은행의 역할을 반대하고 폐쇄를 주장해 왔던 인물이다. 2003년에 뉴저지 하원의원에 당선돼 지난해까지 의원으로 활동한 개릿은 수출입은행이 "자유 경쟁을 막는 전형적인 정실 자본주의(Crony Capitalism)"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미 공화당 내 강경보수세력인 '프리덤 코커스'의 창립 멤버이기도 한 개릿 전 의원은 2015년 "수출입은행은 워싱턴 기득관료들과 가까운 사람들에게 이득을 주는 조직"이라며 "이는 미국 납세자들과 자유 경쟁시스템을 등쳐먹는 상황이므로, 의회에서 수출입은행이 폐업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환경보호국(EPA)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견해를 나타내온 스콧 프루이트를 EPA 국장에 임명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따라서 개릿 전 의원을 수출입은행장에 임명할 경우, EPA와 마찬가지로 철저히 바꿔놓겠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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