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0일 새벽(한국 시각) 추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국내 증시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 지 주목된다.
Fed는 29일(현지 시각) 경제 회복세에 따라 경기부양을 위해 시행한 채권 매입 규모를 추가로 100억달러 줄이기로 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1월부터 종전 850억달러보다 100억달러를 줄인 750억달러 상당의 채권을 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시장의 예상대로 채권 매입 규모를 75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줄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번 FOMC 결과는 시장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주가에 '테이퍼링 우려'가 충분히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다만 신흥국 금융불안이 심화될 경우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리스크 회피 현상'이 나타나 글로벌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동양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주가 수준은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며 "하지만 연준의 결정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해질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밝혔다.
HMC투자증권 이영원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연준의 자산매입 중단까지 앞으로 정책일정에 대한 예상은 주식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을 것"이라며 "테이퍼링 확대 가능성에 따른 부담은 2월 중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초부터 혼란을 겪었던 코스피가 이번 FOMC를 기점으로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선진국에 비해 코스피의 가격이 많이 떨어진 만큼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나왔다.
부국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FOMC를 기점으로 코스피는 완만한 반등이 가능한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특히 FOMC가 시장전망을 비껴 나가지 않으면서 코스피는 연초 급락을 만회할 수 있다.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되는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 구간에 주가에 머무는 기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1900선 전후에서의 주식비중 확대 전략을 권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