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도요타 사장의 트럼프 달래기?…"우리도 美기업으로 봐달라"

"도요타자동차를 미국 제조업체 중 하나로 봐달라."

일본 최대 자동차업체인 도요타 자동차(이하 도요타차)의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이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자동차업계 비판과 관련해 이같이 말하며 이해를 구했다.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에 의하면, 도요타 사장은 이날 도쿄(東京)에서 열린 자사의 한 행사 이후 기자단에게 "1980년대의 도요타와 현재의 상황은 크게 다르다"면서 "도요타차는 미국에서 현지 생산하고 있으며 판매망도 키워왔다", "우리도 미국 메이커 중 하나로 봐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도요타 사장은 특히 도요타의 대표 세단인 '캠리'를 예로 들며 "캠리는 특히 '메이드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차다"라면서 "미국 공장에서 미국 종업원이 미국 고객을 위해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도요타 사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재협상하려는 것과 관련해 "도요타는 그간 NAFTA의 테두리 안에서 노력해왔지만, 규정이 바뀌면 그에 맞춘 형태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AFTA를 폐기 또는 재협상하겠다는 입장이다. NAFTA 협정 룰이 변경되면 멕시코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도요타차 등에도 여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도요타 사장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3일 회담할 것이라는 일본 언론 보도와 관련해 그는 "기회가 있으면 만나고 싶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확인하는 데 그쳤다. 그러면서 회담이 실현된다면 "정부와 기업의 강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도 2일 오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도요타 사장을 총리 관저로 부른 적은 없지만, 그와 식사 계획은 몇달 전부터 정해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도요타 관련) 발언 등이 있었기 때문에, (회동 일정이) 급히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회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10일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요타 사장과 만나, 트럼프가 문제삼고 있는 양국간 자동차산업 무역 불균형에 대한 대응책 등을 협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도요타차가 멕시코에 새 공장을 건설하면 막대한 국경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도요타차를 정조준해 협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협박' 직후 도요타차는 향후 5년간 미국에 100억달러(약 11조 47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지난달 24일에는 미국 인디애나 주 도요타차 조립공장 증설 등을 위해 약 6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고 400명을 추가 고용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트럼프 달래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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