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올해 추진되는 미국 차기 고등훈련기(APT) 사업 수주에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3일 KAI에 따르면 하 사장은 지난 19~20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열린 '2017년 전사 전략회의'에서 "우리는 올 한해 발상의 전환과 혁신적 사고로 대외환경을 극복하고 미 공군 APT사업 수주에 반드시 성공해 국내 항공우주산업이 획기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PT사업은 현재 미 공군 조종사들이 훈련기로 사용하는 40년 이상 노후된 T-38기를 전면 교체하는 내용이다. 총 350대, 17조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으로 최종 사업자는 올 연말 결정된다.
KAI는 미국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초음속 훈련기 T-50A 수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T-50A는 KAI가 자체 개발한 T-50에 미 공군이 요구한 공중급유장치 등을 추가 장착한 모델이다.
KAI는 현재 T-50A의 미국 전개와 록히드마틴 그린빌 현지 생산시설 오픈 등의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현지 마케팅에 나서는 단계다.
이번 사업의 성공 여부에 따라 한국 항공우주산업의 명운이 갈릴 수 있기 때문에 하 사장은 지난해 APT사업 수주에 실패할 경우 직을 내놓겠다는 각오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하 사장은 전략회의를 마친 뒤 임원진과 관리자급 간부 300여명과 함께 하동 금호산 정상에 올라 기원지를 지내고 경영목표의 성공적 달성을 결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연초 CEO신년사를 통해 ▲전략적 사업 수주 확대 ▲사업이행 역량 고도화 ▲선제적 위기관리 경영 ▲신뢰의 기업문화 실현 등 2017년 경영 목표달성을 위한 4대 경영방침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