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어려웠던 '마(魔)의 홀'은 어디였을까.

5일 KPGA가 지난해 열린 대회 코스 홀별 난이도를 분석한 결과, KPGA 선수들은 '제35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열렸던 남서울컨트리클럽 18번홀(파4·413야드)에서 가장 고전했다.

이 홀에서 출전 선수들은 4.49타의 평균타수를 기록해 기준 타수보다 0.49타를 더 쳤다.

대회 기간 동안 이글은 없었다. 버디도 21개에 불과했다. 총 131개의 보기가 쏟아졌다. 더블보기 35개, 트리플보기도 12개나 나왔다.

남서울컨트리클럽 18번홀은 티잉그라운드에서 보이는 페어웨이의 폭이 좁아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는 홀이다. 내리막 경사의 2단 그린은 스트로크의 강약 조절과 정확한 거리감을 필요로 한다.

이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박상현(34·동아제약)은 대회 마지막날 18번홀에서 파를 잡아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뒤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마지막 18번홀을 남겨두고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이수민(24·CJ오쇼핑)은 18번홀에서 통한의 보기를 범했다.

이수민은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마의 18번홀을 무난히 파 세이브로 넘겼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로 마무리하면서 연장전 패배의 빌미가 됐다.

18번홀에서 진행된 연장 두 번째 승부에서도 보기를 범해 우승컵을 놓쳤다.

프로 데뷔 첫 우승을 노리던 이창우(24·CJ오쇼핑)도 마지막날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가장 쉽게 경기된 홀은 '2016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이 열린 보성컨트리클럽 마운틴, 레이크 코스 17번홀(파5·525야드)이었다.

4.42타의 평균 타수가 작성된 이 홀은 대회 기간 동안 13개의 이글과 184개의 버디가 만들어졌다. 나흘 간 단 9개의 보기가 나온 이 홀은 지난해 최소 보기가 나온 홀로 기록됐다.

이 대회에서 26언더파 262타로 KPGA 코리안투어 역대 최저타수, 최다언더파 기록을 세우며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형준(25·JDX멀티스포츠)은 대회 기간 동안 17번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기록,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