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혼 소송 중인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이 퇴사 수순을 밟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삼성에 따르면 임 상임고문은 지난달 초 상임고문 계약해지 통보를 받아 비상근 자문역이 됐다. 통상적으로 임원이 상임고문에서 비상근 자문역이 되면 퇴사로 간주된다.
삼성 측은 "최근 상임고문에서 비상근자문역으로 바뀌었지만 자문역은 그대로 한다"면서도 "다만 비상근자문역이 되면 향후 6개월이 될지 1년이 될지는 모르지만 퇴사 절차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임 고문이 사실상 퇴사했지만, 이 사장과 현재 진행 중인 '재산 분할 소송'이 끝나야 삼성과의 인연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임 고문은 지난해 7월 이 사장의 전체 재산을 총 2조5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이의 절반가량인 1조2000억원 정도를 나눠달라는 재산 분할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자신도 이 사장의 재산 형성과 증가에 기여한 만큼 재산을 절반 나눠야 한다는 게 임 고문의 주장이다.
두 사람의 이혼소송은 2014년 이 사장이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1심은 이혼을 결정하며 자녀 친권과 양육권을 이 사장에게 줬지만, 임 고문이 1심에 불복해 항소했다.
한편 1968년생인 임 고문은 단국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해 1995년 2월 에스원의 사업기획실에서 전산업무로 삼성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그는 1999년 이 사장과 결혼했고, 평사원으로 시작해 삼성전기에서 기획팀 상무보, 전무, 부사장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