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FBI·국토안보부 러시아의 해킹 수법 설명한 보고서 공개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DHS)는 러시아가 어떤 방식으로 미국 대선에 개입했는지 보여주는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더힐 등 미국 매체들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3페이지 분량의 러시아의 해킹 수법을 설명한 이번 보고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35명의 러시아 외교관들을 미국에서 추방하는 등 러시아에 대한 보복에 착수한 가운데 발표됐다.

FBI와 DHS는 보고서에서 "러시아 정보기관들의 활동은 미국 정부와 국민들을 겨냥한 사이버 작전이었다"라며 "미국 정부는 이런 사이버 공격 행위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러시아는 해커집단인 '펜시 베어(APT28)' '코지 베어(APT29)' 등을 동원해 미국 대선 개입을 시도했으며 존 포데스타 클린턴 선거운동 본부장 등 민주당 당직자들이 '스피어피싱(표적형 악성 메일로 특정인을 대상으로 신뢰할 만한 발신인이 보낸 것처럼 위장한 메일)' 기법에 말려들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펜시 베어, 코지 베어와 같은 해커 집단은 러시아연방보안국(FSB), 러시아군 총정보국(GRU)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FSB와 GRU는 러시아 주요 정보기관이다.

전문가들은 '펜시 베어'와 '코지 베어'가 지난 여름 발생한 세계반도핑기구(WADA) 해킹에도 개입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해커들은 2008년 조지아 총선, 프랑스 뉴스채널 TV5몽드 해킹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 전문가들은 FBI와 DHS의 공동 보고서가 지나치게 기본적인 내용만 담고 지적했다. 아마존에서 보안 전문가로 활동했던 톰 킬러리아는 "민주당전국위원회(DNC)에 대한 공격은 지난 15년간 목격됐던 수많은 해킹과 그 수법이 비슷하다"며 "그러나 (미국) 정부의 대응 방식은 여전히 소극적이다"라고 비판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지난 10월 폭로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DNC 인사들과 포데스타 본부장의 이메일을 공개한 데 대해 러시아를 이메일 해킹의 배후로 지목했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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