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뿔난 뉴욕시, 트럼프타워 대피 소동에 "경호비 청구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거주하는 뉴욕 트럼프 타워의 막대한 경호 비용 때문에 시 정부가 발끈했다.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는 2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타워에 내려진 잘못된 경보가 풀리고 업무에 복귀했다"며 "뉴욕경찰(NYPD)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날 앞서 트럼프 타워에서는 한바탕 대피 소동이 벌어졌다. 건물 로비에서 수상한 가방이 발견돼 대피령이 내려진 건데 정작 그 안에는 어린이 장난감만 잔뜩 들어있었다.

소동이 발생했을 때 트럼프 당선인은 트럼프 타워에 머물고 있지 않고 있었다. 그는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저택에서 연말을 보내고 있다.

빌 더블라지오 시장의 대변인 에릭 필립스는 스파이서의 트윗에 대해 "별 말씀을. 청구서를 보내겠다"고 응수했다. 트럼프의 뉴욕 거주로 인해 시가 엄청난 경호비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대통령 일가 경호는 기본적으로 비밀경호국(SS) 소관이지만 백악관 밖에서는 지역 경찰이 업무를 지원한다. 뉴욕 출신 사업가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뒤 트럼프 타워 일대 경비도 대폭 강화됐다.

문제는 트럼프 타워가 미국에서 가장 복잡하고 인구 밀도가 높은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현재 트럼프 경호 비용만 하루 100만 달러(약 11억 7000만 원) 이상이 든다고 알려졌다.

블라시오 시장은 지난달 연방 정부 차원에서 트럼프 경호 비용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뉴욕시는 지난해의 경우 연방 정부로부터 일주일에 50만 달러 가량의 대통령 경호 비용을 지원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달 백악관으로 이사한 뒤에도 아내 멜라니아와 아들 배런은 트럼프 타워에 머물 계획이다. 그만큼 대통령 일가 경호에 이전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 소요될 전망이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뉴욕 경찰은 당연히 대통령을 보호할 수 있지만 대통령이 뉴욕시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상황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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