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중국 본토 외환시장 거래량이 전월에 비해 42% 넘게 급증했다. 가파른 위안화 약세가 주된 원인이다.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지난달 외환 거래량이 한 달 전보다 42.33% 불어난 2조3200억 달러(약 402조원)로 집계됐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이로써 올해 들어 11월까지 중국의 외환 거래량은 총 18조500억 달러로 지난해 1~12월의 17조7600억 달러에 비해 4.17% 늘었다.
중국금융선물거래소 자오 칭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약세에 대한 기대가 외환 거래 수요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위안화 환율은 달러 대비 1.69% 절하됐다. 같은 기간 미국 달러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예상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로 3% 이상 상승했다.
위안화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개인, 기업, 은행들의 외환거래가 늘었다. SAFE에 따르면 은행 간 11월 외환 거래량은 한달 전보다 45.8% 증가한 2조200억 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개인과 은행 간 외환 거래량은 22.5% 늘어난 3020억 달러로 조사됐다.
여기에 환율 변동성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국가 간 외환 파생상품 거래(1조3900억 달러)가 44.6% 늘어난 것도 외환 거래량 증가의 배경이다.
이밖에 10월1일부터 열흘가량 이어진 중국의 국경절 연휴로 인한 기저효과도 11월 외환 거래량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7일 위안화 거래 기준치를 달러당 6.9462위안으로 설정 고시했다. 이는 전일 기준치보다 0.0003위안(0.004%) 절하한 것이며 8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