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라크군, 모술 진격 재개 임박…미군, 지상전 투입되나


이라크 모술에서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거센 저항에 주춤하던 이라크 정부군이 다시 진격을 강행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개될 총공세에는 그동안 모술 도심 밖에서 지원 역할을 맡아온 미국 지상군이 전방에 직접 투입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앞으로 더욱 치열한 전투가 이어질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중동지역 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는 이라크 합동작전사령부(IJOC) 소속 미군 사령관급 소식통을 인용해 12월부터 진격을 멈추고 재정비 태세를 유지해온 모술 탈환전이 수일 안에 다시 총공세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라크군은 이라크 쿠르드족 페시메르가, 미군 주도 서방 동맹군 등과 함께 지난 10월17일 모술에 대한 총공세에 돌입했다. 반(反) IS 연합군은 총공세 초반 파죽지세의 진격을 이어갔지만, 지난 11월1일 미군 훈련을 받은 이라크 특수부대 '황금 사단'이 모술시에 입성한 뒤부터 IS의 거센 저항에 부딪혔다.

현재 이라크 정부군은 모술을 양분하는 티그리스강 동쪽 강둑까지 진격하고 도시의 약 25%를 탈환한 상황이다. 12월 들어 IS의 저항이 더욱 거세지면서 극심한 피해를 입은 이라크 정부군은 기갑부대와 연방경찰의 상당수를 남부 외각지대로 이동하는 등 '재정비 작전(Operation Refit)'에 도입한 상태다.

정부군 외의 연합군은 모술 외각에서 IS 잔당을 처리하고 퇴로를 차단하는 등 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군의 경우 주로 공습과 폭격으로 이라크 정부를 지원하고 자문역할을 해왔을 뿐 실제로 지상군을 모술 내에 투입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미군 역시 지상군을 모술에 투입해 이라크 정부군을 직접 지원할 예정이다.

모술 동남부에서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하는 미군 제병협동대대의 스튜어트 제임스 중령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모술 중심부를 관통하기 위한 작전의 다음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며 "현재 미군 병력과 전투 장비를 모술 도심 동쪽에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중령은 "앞으로 수일 안에 (작전의 다음 단계가) 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EE에 따르면 모술전에 미군 지상군이 전투 역할로 투입될 경우 2011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군 철수를 결정한 뒤로 가장 큰 규모의 이라크 전투작전이 된다.

제임스 중령은 "지상에서 이라크 정부군과 함께 직접 보고 대화해야만 전투 상황을 면밀히 파악할 수 있다"며 현장 병력 투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군 병력이 전방에 배치되면서 그만큼 더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뜻이지만, 제임스 중령은 그들의 위험 정도는 "중간(Moderate)"이라고 당부했다. 지난 15개월 동안 이라크 북부에서 전사한 미군은 3명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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