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시장에는 '1월효과'(January Effect)라는 말이 있다. 희망이 넘치는 연초의 기대감을 반영해 주가가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과거 10년간(2007~2016년) 1월 코스피지수를 살펴보면 2009년, 2012년 등 4번 상승한 반면 2016년을 포함해 6번 하락했다.
연도별 등락률은 2009년 3.3%, 2011년 0.9%, 2012년 7.1%, 2015년 1.8% 상승한 반면 2007년 5.2%, 2008년 14.4%, 올해는 2.5% 하락했다. 최근 10년 동안에는 1월 효과가 나타났다고 보기 어려운 셈이다.
연말 코스피와 코스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유년(丁酉年) 1월에도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일단 올해는 1월 효과가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우세하다. 비관론의 배경에는 대외 불안 요인이 많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일각에선 올해 초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코스피가 급락, 연중 최저치인 1817.97까지 추락한 악몽을 떠올린다. 또 트럼프 노믹스의 실체를 가늠할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1월 20일)도 1월에 있다는 점이 증시 변동성을 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유화증권 임노중 연구원은 "G2인 중국의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고, 유럽연합(EU), 일본 등의 경기회복도 강하지 않다"며 "이들 지역에서는 여전히 경기부양을 위해 금융완화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탈리아 은행 부실 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현재 증시주변환경은 1월 랠리가 강하게 나타났던 2009년, 2012년과 크게 차이가 있다"며 "경기측면에서 증시 상승모멘텀을 주기가 어렵고 주가 수준도 높다. 이를 감안할 경우 2017년 1월에 연초 랠리가 펼쳐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LIG투자증권 윤영교 연구원은 "1월 한국 증시의 대외 여건은 우호적이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미국 증시와의 상관관계가 높아진 상황에서 미국 증시 조정이 호재일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7년 1분기 중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1월 효과가 코스닥을 중심으로 나타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실제 과거 추이를 보면 연말에는 코스피 대형주의 강세가 나타났고, 연초에는 코스닥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졌다. 연말 배당투자향 자금의 대형주 결집과 양도세 대주주 요건(코스닥 기준 지분율 2% 혹은 보유가액 20억원 이상) 회피를 위한 중소형주 개인 매물출회 및 연초 재매수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2017년은 한국 정치 불확실성에 의해 과거 대비 1월 효과가 크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하나, 2016년 하반기 코스닥의 낙폭 과대와 기술적 반등 요인만으로도 1월 효과를 기대할만 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