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인 우월 세력, 1월 美몬태나서 '무장 시위' 예고

미국의 백인 우월주의 세력이 다음 달 중순 몬태나주 한복판에서 '무장 시위'를 예고해 인종 충돌 우려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BC뉴스 등에 따르면 백인 우월주의 매체 '데일리 스토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에 앞서 내달 둘째주 몬태나주 화이트피쉬에서 무장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매체는 지난 22일 공지글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몬태나는 매우 자유로운 '오픈 캐리'(Open Carry. 공공장소의 총기 공개 소유 허용) 법을 적용 중"이라고 강조했다.

글을 작성한 앤드루 앵글린은 "내 변호사에 의하면 우리는 별 다른 문제 없이 고성능 소총을 들고 도시 중심부를 지나는 행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앵글린은 "동료들은 200명 가량이 행진에 함께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우리는 유대인과 유대인 사업체, 이들을 지지하는 누구에게라도 반대할 것"이라고 했다.

앵글린은 '스킨 헤드'(백인 우월주의자)들을 시위 장소로 수송할 계획이라며 지역 사회의 백인 우월주의 단체 지도자들과 이미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매체 '더 미줄리언'은 화이트피쉬 경찰이 시위 계획을 인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스토머는 참여가 부진할 경우 시위를 취소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에서는 백인과 소수인종 사이 갈증이 고조되고 있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은 트럼프 당선으로 자신들의 관점이 정당화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여러 차례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음에도 대권을 잡는 데 성공했다. 미 전체 인종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백인들이 트럼프 당선을 이끌었다.

일부 백인들은 지난 8년간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로 인해 역차별이 심화됐다고 주장한다. 경기 침체 장기화, 소수인종 비율 급증 현상이 백인들의 불안감을 고조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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