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유가증권시장의 기업공개(IPO) 규모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밥캣 등 대어(大魚)급 IPO로 전년보다 78% 가까이 늘어난 4조3000억원에 달했다.
다음 해에도 IPO 시장은 6조~7조원대로 풍년일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게임즈, 남동·동서발전, ING생명 등 내년에 코스피에 입성할 계획인 대형 IPO가 다수 예정돼 있다.
한국거래소는 21일 '2016년 코스피 IPO 시장 특징과 2017년 IPO 전망'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의 올해 IPO 신규 상장 건수는 16건으로 전년도와 같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IPO 공모금은 4조2727억원으로 전년(2조4041억원)에 비해 77.7% 늘었다. 또 2010년(8조7453억원) 이후 6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는 IPO 공모 규모 '역대 2위'의 초대형 IPO인 삼성바이오로직스(2조2500억원)와 두산밥캣(9000억원)이 성공적으로 상장 완료했기 때문이다. 역대 공모가 최대는 2010년 상장된 삼성생명(4조8900억원)이 달성했다.
특히 올해는 두산밥캣, LS전선아시아, 화승엔터프라이즈 등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우량 외국기업이 최초로 상장하고, 또한 대기업이 국내 특수목적회사(SPC) 방식을 이용해 해외 우량자회사를 상장하는 최초 사례를 기록했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또 2011년 이후 5년 만에 동서(당시 코스닥 시가총액 3위), 한국토지신탁(23위) 등 대형 우량 코스닥기업이 코스피시장으로 이전 상장해 눈에 띈다.
코스피 IPO 시장은 내년에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거래소는 상장 주관사를 대상으로 내년 IPO 수요를 조사한 결과 약 20개사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이중 넷마블게임즈, 남동발전, 동서발전, ING생명 등 대형 IPO가 속해 있어 공모 규모도 올해를 크게 웃도는 6조~7조원으로 관측됐다.
업계에서는 내년 대형 IPO별 예상 규모를 대략 넷마블게임즈 2조원, 남동발전 1조원, 동서발전 1조원, ING 1조원 등으로 추정했다.
더군다나 올해 4조1000억~5조3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공모를 추진했던 호텔롯데 상장이 재추진되는 경우 내년 공모 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거래소는 내다봤다.
아울러 정부가 지난 6월 에너지 공기업 8사의 상장 추진을 발표한 데 이어 기획재정부는 지난 8일 관련 세부추진 계획을 확정한 것도 관전 포인트다. 상장 추진 대상은 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한수원, 한전KDN, 가스기술공사 등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경제의 불확실성 및 저성장 국면에도 코스피 IPO 시장은 규모 면에서 확대 추세를 이어갔다"며 "같은 기간 세계 IPO 건수가 16% 줄고, IPO 규모도 33%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좋은 성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