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파업 시작도 전에 동력 잃은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대열이탈 조합원 숫자 갈수록 늘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오는 22일부터 돌입할 파업이 시작도 하기전부터 동력을 잃는 모습이다. 파업대열을 이탈하는 조합원 숫자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5일 211명으로 신고됐던 파업 참가 조종사노조 숫자는 12일 189명, 15일 181명, 16일 174명으로 지속 줄고 있다.

사측은 이에 대해 조종사노조가 애초 조합원들의 동의 없이 임의로 파업참가자 명단을 제출했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파업에 참가할 경우 '무노동·무임금' 원칙이 적용되는 만큼 금전적 손해를 우려하는 일부 조합원들이 파업 대열에서 이탈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조종사노조는 전 조합원의 급여를 각출하는 방식으로 파업 참가자의 임금을 보전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측은 실제 파업이 진행될 경우 대외 이미지 손실은 불가피한 부분이지만 이로 인한 승객들의 불편은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항공사 조종사들은 파업을 하더라도 필수업무유지율에 따라 최소 국제선 80%, 제주노선 70%, 국내선 50% 이상을 운항해야 한다. 항공산업은 지난 2005년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됐다.

대한항공은 파업 기간 동안 국제선의 경우 97%가 정상 운항하고 다수 대체 교통 수단이 있는 국내선의 경우는 72%가 평소와 같이 운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노선의 경우도 90%가 정상 운항한다.

대한항공 전체 조종사 숫자가 약 2700명임을 감안하면 실제 파업에 참가하는 인원은 약 6% 남짓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종사노조는 우선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간 감편 계획을 짜고 오는 22일 파업 출정식을 가질 계획이다. 실제 파업이 진행된다면 이는 2005년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 사측은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해당 기간 결항편을 안내하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사측은 지난 2015년 임금협상 문제로 지속 갈등을 빚고 있다. 조종사노조는 기본급 37% 인상을, 사측은 1.9%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대한항공 일반직 노조는 1.9% 인상에 이미 동의했다.

최근 열린 교섭에서 사측은 2015년 임금협상을 조속히 마무리 짓고 2016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통해 처우 개선을 약속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절하고 기본급 29% 인상을 재차 요구했다. 기존보다 7% 낮은 금액이지만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평균 연봉이 1억4000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연간 4000만원 이상의 높은 임금을 더 달라는 얘기가 된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의 경우 최근 ▲2015년 기본급 및 비행보장수당 동결 ▲2016년 기본급 직급별 4% 인상, 비행보장수당 개인별 2.4% 인상 등을 골자로 사측과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은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회사는 그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교섭을 조기 마무리 짓고 올해 임금교섭을 함께 진행하거나 실질적 처우 개선을 제안했지만 조종사노조는 부분파업을 강행하려고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조종사노조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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