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지난 주말 펼쳐진 연말 막바지 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수주전에 부산 삼익비치와 방배 경남 등 2건의 사업을 승리로 이끌면서 막판 뒷심을 보여줬다.
이로써 GS건설은 올해 총 6건, 2조3973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해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수주액 순위에서 기존 8위에서 2위로 단숨에 올라섰다.
GS건설은 지난 18일 부산 수영구 남천동 148-4번지 일대 아파트 3200가구를 신축하는 삼익비치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삼익비치 재건축사업은 총사업비만 1조2349억원에 달해 연말 재건축 최대어로 꼽혔다. 이 지역은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서로 치열한 비방전과 과도한 홍보전을 벌이면서 과열된 수주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17일에는 GS건설이 호반건설을 따돌리고 서울 서초구 방배동 1028-1번지 일대 아파트 8개동 752가구를 신축하는 방배경남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공사 금액은 2165억원이다.
호반건설은 저렴한 공사비를, GS건설은 서초 무지개아파트 등 재건축 수주 경험을 내세웠다. 시공비와 철거비를 합한 총 공사비는 호반건설이 2087억원, GS건설이 2226억원으로 호반건설이 139억원이 낮다. 3.3㎡으로 환산하면 호반건설이 458만원, GS건설이 489만원이다.
하지만 조합은 저렴한 공사비보다는 GS건설의 '자이' 브랜드를 선택했다. 중견사와 대형사,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도 관심을 모았지만 결국 호반이 브랜드 인지도의 큰 벽을 넘지 못했다.
반면 18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린 부산 해운대구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은 GS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아닌 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가져갔다.
우동3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 해운대구 우1동 229번지 일대 대지면적 11만1695㎡에 지하 3층~지상 39층, 3030가구를 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달 입찰 마감 당시 GS건설 컨소가 제시한 도급공사비는 6251억원으로, 현대산업개발 컨소의 제안(6621억원)보다 저렴해 GS건설의 우위가 점쳐졌지만 아쉽게 대우건설에게 승기를 내줬다.
한편 GS건설은 연말 막판에 대규모 정비사업을 수주함에 따라 올해 정비사업 신규수주 2위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GS건설은 재건축·재개발사업에서만 8조180억원의 수주를 달성하며 2위 업체와 상당한 격차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광명 철산 주공 10, 11단지 재건축 사업, 능곡2구역 재개발 사업, 안양 비산초 주변구역 재개발 사업, 성남 산성 구역 등 총 4건, 9459억원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었다.
하지만 이번에 서울과 부산에서 2건을 추가로 수주하면서 현대산업개발(1조9585억원)과 대우건설(1조7310억원)을 3, 4위로 밀어내며 2위에 자리매김했다.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 1위는 대림산업으로, 누적 3조3000억원의 수주 총액을 기록했다.
김환열 GS건설 도시정비담당 전무는 "서울, 수도권과 부산 등 분양성이 양호한 대단지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수주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면서 "내년에도 이와 같은 전략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