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의대교수들 "트럼프, 취임 전 정신감정 받아야"…오바마에 편지


미국의 정신의학과 교수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 정신 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

18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HP)에 따르면 하버드 의대의 주디스 허먼 교수와 캘리포니아 대학의 나네트 가트렐, 디 모스배커 교수 등 3인은 지난달 29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이들 교수는 "직업 규범상 개인적으로 진찰하지 않은 공인에 대한 진단은 허용되지 않는다"면서도 "대통령 당선인의 정신 건강이 심각하게 우려돼 편지를 쓴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트럼프)는 과장하기, 충동성, 비판에 대한 과민 반응, 환상과 현실 구분 불가 등 광범위한 정신 불안 증세를 보였다"며 "대통령직의 엄청난 책임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같은 책임을 맡을 수 있을지 평가해 보는 차원에서 그가 전면적인 의학 검진과 정신 감정을 받길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대상을 가리지 않는 막말과 극단적 공약으로 수 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자신을 비판하는 경쟁 후보들에 대한 실랄한 인신 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기득권이 만든 '정치적 올바름'(차별 언행 자제) 원칙에 맞서고 있다고 옹호했지만 사실을 오도하고 분열을 부추긴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대선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8월에는 트럼프의 정신 상태를 정밀 감정해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이 진행되기도 했다. 일부 정치 평론가들은 트럼프를 '소시오 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자)라고 표현했다.

당시 트럼프의 정신 감정 문제가 논란이 되자 미 정신의학회(APA)는 회원들에게 공문을 보내 대선 후보의 정신 상태에 관한 언급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APA는 '골드워터 규범'(직접 진료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나 진찰했더라도 당사자 허락이 없는 경우 의사로서 소견을 밝혀선 안 된다는 윤리강령)을 어긴다면 무책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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