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FT "내년 美금리 인상, 실지로는 6월 이후 2차례에 그칠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면서 내년에 추가로 세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지만,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의 경우에도 연준이 당초 4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했으나 막상 단 한 차례만 단행했다면서 내년에도 연준의 계획대로 금리인상을 이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월가 이코노미스트 3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준은 도널트 트럼프 미국대통령 당선자가 경제정책 보따리를 풀어놓는 것을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금리인상 문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FT는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측을 토대로 내년 연준의 금리 인상은 단 두 차레에 그칠 것이며, 내년 첫 번째 금리인상은 6월까지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지난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0.25~0.5%에서 0.50%~0.75%로 인상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제로금리를 유지하다 지난해 12월 0.25%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후 1년 만이다.

시장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는 “내년 세계경제는 개선될 것으로보인다. 그러나 장기 트렌드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트럼프의 정책과 그에 따른 시장의 기대감은 세계경제 발전에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의회 다수 의석을 차지한 공화당의 지원 아래 세금 인하와 재정정책 등 미국경제의 부양을 위한 정책들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트럼프의 경기부양 정책은 2017~2018년 미국의 경제성장을 어느 정도 견인하겠지만 일부의 예상처럼 큰 폭은 아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큰 폭의 세금인하와 인프라(사회간접자본) 투자 등 트럼프의 경제정책으로 인해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 포인트 더 늘어난 2.2%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의 경우 트럼프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GDP 성장률 증가 규모는 0.4% 포인트 정도로 예상됐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2018년 미국의 GDP 성장률을 2.3%로 예측했다.

FT는 금리선물(interest rate futures) 등의 추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미 연준이 시사한 대로 내년 3차례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46%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주 국채 수익률의 급등은 시장이 연준의 금리인상 계획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009년 이래 최고치인 1.3%로 뛰어올랐다.

달러화의 3개월짜리 리보금리(런던 금융시장의 우량 금융기관 간 단기자금 거래 시 적용되는 금리)는 2009년 이래 처음으로 1%에 근접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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