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주한 일본 대사를 만나 아·태 지역의 경제통합을 위해 협력을 지속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나가미네 야스마사 일본 대사를 만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트럼프 당선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미국 금리인상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우려된다며 이 같은 의사를 전했다.
유 부총리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을 언급하며 다자간 FTA 타결을 위해 양국이 공조체제를 지속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한·중·일 FTA에서 일본 측 수석대표로 활동했던 나가미네 대사는 역내 다자간 FTA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양국 통상 협력 강화를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응답했다.
유 부총리는 국내 정치 상황을 설명하고, 경제 분야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뜻도 전달했다.
유 부총리는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지만, 경제분야 만큼은 '관계기관 합동 비상경제대응반' 등을 통해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한국 정부의 대응을 높이 평가하며, 현재의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호응했다.
양국 경제 협력 강화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유 부총리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한·일 양국의 교역과 투자도 위축됐다고 진단한 뒤 양국이 경제·금융·외환 협력과 정책공조로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한·일 재무장관회의 등 양국 협력채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본이 지난 2일 발표한 독자 대북제재 조치에 지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