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건설사 '최대 실적' 기록속에 주택시장은 '암울'


내년 주택시장이 부동산대책과 대출규제로 전망이 어둡지만 오히려 건설사들의 주택부문 실적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안에 대부분의 해외 저가수주 현장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고 주택·건축부문의 수주잔고도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10%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주요 대형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개선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4분기 매출액 5조 3843억원, 영업이익 30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4분기 대비 15.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산업도 4분기 12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률이 68.8%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영업이익 14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성장할 전망이다.

GS건설과 삼성물산 등도 4분기에 해외 사업 손실을 어느 정도 반영할지 미지수지만 주택 부문의 실적이 좋아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수주 부진에도 국내 주택시장의 호황으로 컨센서스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 4분기에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분양 시장이 위축되고 저유가와 장기적인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해외건설시장이 침체되면서 실적 역시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내년부터 건설 중인 아파트의 착공이 마무리되고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아파트 입주 잔금이 현금으로 유입 돼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아파트 분양물량은 연평균 약 27만 세대인데 반해 지난해와 올해의 분양물량은 연평균 약 50만 세대로 최근 5년보다 85% 높다.

또 내년 분양 시장이 일부 위축 되더라도 여전히 강남 재건축과 뉴스테이 신규착공 물량은 양호한 편이라 대형사들의 수주 실적 역시 전년대비 10% 감소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건설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해외 악성현장이 내년에는 대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주택매출도 급증하고 있어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정상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내년에 대형건설사들이 매출 69조2010억원, 영업이익 2조9780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올해 예상치와 비교해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12.6% 늘어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도 "2014년부터 분양에 들어간 단지가 올해부터 입주하고 있고, 지난해와 올해 분양한 단지들이 착공에 들어가면서 내년 3월부터는 주택 부문의 실적 지표가 급격히 좋아질 것"이라면서 "해외 수주가 변수이긴 하지만 올해보다 실적이 나아지는 추세는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수주도 내년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동 발주 예산이 전년 대비 24% 증가하고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력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동국가들은 유가가 상승할 조짐을 보이면서 고도화설비와 개조설비, 정제확장설비 등의 정유관련 프로젝트를 발주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60억 달러 규모의 오만 다쿰 석유정제 프로젝트와 50억 달러 규모의 바레인 시트라 정제시설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등이 예정돼 있다.

김 연구원은 "대형건설사들이 내년에 해외에서 약 350억 달러의 프로젝트를 수주할 것"이라며 "이는 올해 예상 해외수주 규모보다 수주금액이 약 25%가량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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