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엔화 가치, 내년 중 달러당 125.8엔까지 하락" 블룸버그

일본 엔화 가치가 내년 중 달러당 120엔 중반대 수준으로 급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자산관리회사인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PGI·Principal Global Investors)의 밥 바우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엔 환율이 내년 중 125.86엔을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가 집권하던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바우어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예측의 근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정상화를 꼽았다. 그는 미 연준이 올해 12월부터 내년 12월까지 기준 금리를 4차례 가량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미 국채 금리도 상승한다. 또 국채 금리가 오르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엔화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내년 중 3% 이상으로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 국채 10년물은 미 대선 당일인 지난 8일만 해도 1.88%에 불과했으나,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9일 2.07%로 급등했다. 이후 이달 1일 연 2.45%로 올들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6일 현재 2.39%로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상태다.

미국의 이러한 금리 정상화는 양적완화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은행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관측됐다. 바우어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은 국채 금리를 0% 수준에 묶어 두기 위해 엄청난 양의 국채를 사들여야 할지 모른다”면서 “이는 밀턴 프리드먼이 ‘헬리콥터 머니’라고 표현한 바로 그 정책”이라고 표현했다. 일본은행이 국채 10년물 이자를 0%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채를 대거 매입해야 하고, 엔화가치는 이 과정에서 떨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한편, 엔화는 이날 현재 1달러에 114.16엔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는 앞서 지난달 ▲7일 104.46엔 ▲8일 105.16엔 ▲9일 105.67엔 ▲10일 106.83엔 등으로 상승흐름을 보여왔다. 이달 들어서도 ▲1일 114.10엔 ▲5일 113.85엔 ▲6일 114.02엔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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