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추락한 축구팀 전세기 안탄 4명 '구사일생'…"나 대신 취재 간 동료 사망"


브라질 축구팀 샤페코엔시 선수단과 취재진 등이 탄 전세기가 지난 11월 28일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추락한 직후 현지 매체들은 탑승자 숫자를 81명으로 일제히 보도했다. 하지만 몇 시간 후 탑승자 숫자는 77명으로 수정됐다. 당초 탑승객 명단에는 81명이 올라있었지만, 그 중 4명이 막판에 비행기를 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사고기에 탄 77명 중 6명을 제외한 71명은 결국 목숨을 일었다.

영화 속 설정처럼 비행기에 타지 않은 덕분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4명은 과연 누구일까. 그들은 왜 비행기를 타지 않았을까. 그리고 지금은 과연 어떤 기분일까.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산타 카타리나 주 의원인 제우송 메리지우는 사고기에 타지 않은 4명 중 1명이다. 샤페코엔시 축구팀의 열렬한 팬인 그는 11월 30일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열리는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을 직접 구경하기 위해 전세기를 탈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취소했다.

메리지우 의원은 추락 사고가 알려진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팀과 함께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는데 이번 주에 할 일이 있어서 (콜롬비아에)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3명은 글로보지 축구담당 기자인 이방 가를루스 아그노레투,샤페쿠 시의 루시아누 불리공 시장, 플리니오 다비드 지 네스 필류 축구팀 사장이다.

아그노레투 기자는 대형 스포츠 경기 취재가 꿈인 동료에게 이번 취재를 양보했다가 자신의 목숨을 구했다. 아그노레투 기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동료에게 자기 대신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 취재를 가겠냐고 물었더니, 동료가 "정말이냐"고 수차례 확인하며 "꿈이 이뤄졌다"고 너무나 좋아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마치 내가 죽은 것같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불리공 시장과 지 네스 필류 사장은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했다가 시간이 늦어 비행기를 놓쳤다.

한편 추락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6명은 축구선수 알란 후셸 등 선수 3명,승무원 2명, 기자 1명이다. 이중 후셸은 현재 집중치료실(ICU)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이다. 다른 선수 1명은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 더이상 선수로 활동하는게 불가능해졌고, 또다른 선수 1명은 여러차례 수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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