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노벨 경제학상 올리버 하트 하버드대 교수와 벵트 홈스트룀 MIT 교수 공동 수상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영국 출신 올리버 하트(Oliver Hart·68) 하버드대 교수와 핀란드 출신 벵트 홈스트룀(Bengt Holmstrom·67)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하트와 홈스트룀 교수를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하트 교수는 영국 캠브리지대학 킹스칼리지 수학과를 졸업한 후 워릭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14년 연세대 상경대학 SK석좌교수도 1년간 지냈다.

홈스트룀 교수는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미국 노스웨스턴대와 예일대에서 교수를 지냈다. 핀란드 휴대폰 제조사인 노키아의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홈스트룀 교수는 수상 직후 외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주 운이 좋다"며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하트와 홈스트룀 교수의 '계약이론(contract theory)'은 모든 경제 관계는 결국 계약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계약 과정이 투명하고 상호 합의가 될수록 사회 전체 효용이 증가한다는 것을 말한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는 "하트와 홈스트룀 교수는 정보경제학을 비교적 초창기부터 연구한 대가"라며 "계약이론은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이 정보를 정직하게 드러내게끔 계약을 설계하는 것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한다는 내용의 연구"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즉 비대칭 정보의 폐단을 차단하는 계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 연구는 여러가지 공공선택의 문제, 사적 선택, 노사간의 관계,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계약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즉 사회에서 관찰될 수 있는 모럴해저드에 대해 이를 봉쇄하기 위해 만들어진 계약, 이것에 초점을 맞춘 연구"라며 "현실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시사점을 갖고 있는 이론이며, 정보경제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트 교수 아래에서 수학한 한순구 연세대 교수는 "계약이론은 그동안 아무도 살펴본 적이 없는 회사 조직 안의 계약들을 조명한 것"이라며 "쉽게 말해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월급을 어떻게 주고 그에 따라 사람들 사이에 어떠한 부작용이 생기는지 등을 연구한 것으로, 기업의 지배구조나 재벌 패밀리의 지배구조와도 연결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컨대 CEO가 성과를 내면 보수를 더 줘야 하는데, 이 평가 기준이 무엇인지 또 보수를 더 준다고 해서 좋은 성과를 내는지 등을 이론적으로 처음 생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벨위원회도 "현대 경제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계약으로 이뤄져 있다"면서 "하트 교수와 홈스트룀 교수가 창조한 새로운 이론적 틀은 실제 일상생활에서의 계약과 제도를 이해하는데 뿐만 아니라 계약 디자인에 있어 함정(pitfall)을 이해하는데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두 사람은 계약 이론을 개발하고, 계약 디자인의 다양한 이슈들을 아우르는 포괄적 틀을 만들어냈다"면서 구체적인 예로 기업 최고 경영자들을 위한 실적 기반의 급여, 보험의 세금 공제 및 고용인 부담(co-pay), 공공부문의 민영화 등을 꼽았다.

특히 위원회는 1970년대 홈스트룀 교수가 기업의 주주가 대리인인 CEO와 최적의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유익 원칙'(informativeness principle)'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하트 교수는 1980년대 계약이론의 새로운 토대를 세우는데 공헌했다며, 그의 '불완전한 계약' 이론은 비즈니스 오너십과 통제를 재조명했다고 위원회 측은 설명했다.

위원회는 "하트 교수의 연구는 어떠한 기업들이 합병이 돼야 하며, 또 학교와 감옥 같은 기관들이 민영화 또는 공영화해야 하는지를 묻는 연구의 이론적인 도구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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