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우리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작년의 경우 선방을 했고 나름대로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후 충남 공주를 방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유 부총리는 "1~2월 어떤 부분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안좋았다. 특히 대외 쪽이 그렇다"면서도 "그래도 그 와중에 수출이 반등 조짐을 보이는 것은 희망을 가질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노력을 해서 잘 돌파를 하겠다"며 "국민들도 '큰일 났구나' 하실 일은 아니라는 점에서 말씀드렸다"며 "지금 누가 (경기 인식을) 낙관하겠는가. 어렵지만 돌파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대변인은 지난 11일 "연일 경제 위기를 강조하던 박근혜 대통령이 느닷없이 위기가 아니라며 말을 바꿨다"며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백병전도 불사하겠다'던 유 부총리 또한 '경제상황을 과도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며 대통령의 말을 도왔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경제위기론에서 경제낙관론으로 대통령의 입장이 급변한 것은 총선을 앞두고 정부의 경제 실패를 회피하려는 목적 말고는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없다"며 "오직 총선만 생각해 오락가락하는 경제인식을 보이는 대통령 때문에 정부마저 좌충우돌의 경제 정책을 펼친다면 이는 정말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유 부총리는 이날 선물환 포지션 제도 완화 시기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필요하면 조정할 수 있지만 지금은 제도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당초 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됐지만 지금은 외환 시장이 다시 절상 추세로 돌아섰다"며 "지금으로서는 조치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