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시아 보드카 수출 40%↓… 크림반도 합병 이후 서방경제 제재 직격탄

러시아 특산품 중 하나인 보드카의 수출이 지난해 40%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러시아의 보드카 수출은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CNN 방송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경제지인 코메르산트의 보도를 인용해 지난해 러시아 보드카의 수출 실적이 전년대비 40% 떨어진 1억1190만 달러(약 1조3685억원)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보드카의 가장 큰 수출 시장은 영국과 미국이다. 지난해 영국과 미국으로의 보드카 수출 물량은 각각 35%와 22% 떨어졌다.

러시아의 보드카 수출이 이처럼 급락한 이유는 서방의 경제제재 때문. 러시아는 2014년 4월 우크라이나의 자치공화국이었던 크림반도를 합병했다. 크림반도 주민투표에서 합병 찬성률이 90%로 나왔다. 러시아는 주민투표 결과를 근거로 크림반도를 합병했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국들은 영토의 합병은 주민투표가 아닌 국민투표를 통해야 한다면서 이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자산 동결과 여행제한 등 경제제재를 시작했다.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감정도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러시아산 보드카의 소비도 줄어들고 있다. 우크라이나로의 보드카 수출이 무려 70%나 줄었다.

러시아에서는 보드카로 인한 각종 사회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러시아는 알콜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이다. 지난해 러시아인들이 마신 순수 알콜량은 1인당 평균 15.1리터에 달한다. 이는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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