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남미 가톨릭 지도자, 지카바이러스 확산에도 '피임·낙태 안돼'

 지카바이러스가 유행 중인 남미에서 가톨릭의 '낙태, 피임 금지' 교리 수정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가톨릭 지도자가 해당 교리 수호를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사태로 남미 현지에서 일고 있는 피임, 낙태 금지 가톨릭교리 폐지 여론에 대해 가톨릭 지도자들이 원칙을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브라질 주교국립회의(CNBB) 소속 레오나르도 울리히 스타이너 주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피임은 (지카 바이러스 확산 방지) 해결책이 아니다"라면서 "교회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남미 국가들이 최근 확산되는 지카바이러스로 잇따라 국민들에게 임신 자제를 권고하면서 지역의 국교나 다름없는 가톨릭의 핵심 교리 중 하나인 ‘피임 금지’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

가톨릭 교리에 따르면 낙태는 물론 콘돔이나 피임약 등을 통한 피임을 금지해 왔다. 성행위는 '하느님의 자녀를 잉태하는 일'로 이를 인위적으로 막아서는 안된다는 주장때문이다.

한편 교황청은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피임 금지 논란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멕시코를 방문 중인 가운데 이와 관련해 언급할 지도 불확실하다.

현재 에콰도르, 브라질, 콜롬비아, 자메이카,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5개 국가 보건 당국은 국민에게 임신 자제를 요구하고 있다. 교리대로라면 정부로부터 임신 자제를 권고받은 남미 가톨릭 신자는 성행위 자체를 자제해야 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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