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HO가 역대 4번째로 선언한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란

세계보건기구(WHO)가 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기급회의에서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과 관련해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이날 지카 바이러스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국제적인 공동 대응을 촉구하면서 백신 개발과 더 나은 진단법을 개발하는데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WHO가 PHEIC를 선언한 것은 지난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A(H1N1)사태, 2014년 파키스탄 카메룬 시리아 등에서 소아마비가 급속히 확산했을 당시, 그리고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사태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이다. 

WHO가 지난 2005년 5월 제정,발표한 세계보건규약(IHR)에 따르면, PHEIC란 "한 국가에서 다른 국가로 질병이 국제적으로 확산해 공중보건에 위험을 초래하고, 국제적인 협력 대응이 잠재적으로 요구되는 특별한 상황(an extraordinary event)"을 가르킨다. PHEIC 결정은 WHO 사무총장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IHR 긴급위원회에서 내리게 된다. 

WHO는 불필요한 공포를 조장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PHEIC 선포에 매우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2013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400명을 넘어서 약 30%가 사망했지만, 당시 WHO는 “사람과 사람 간에 바이러스가 전파된다는 증거가 아직 없다”며 PHEIC를 선포하지 않았다.지난해 한국에서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에도 WHO는 PHEIC 선언 여부를 논의했으나 범주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바있다. 

PHIEC가 선언되면 발병지역에 대한 광범위한 역학 조사와 국가 간 공조 체제 강화, 면역프로그램 가동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해당 지역에 대한 여행 규제 조치가 취해질 수도 있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1일 지카 바이러스 발병 지역에 대한 여행 규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앞서 3차례 PHEIC 선언 때는 여행 규제 조치가 내려졌었다.

WHO가 내릴 수있는 최고 단계의 경계 수위는 '팬데믹(Pendemic)'이다. 팬데믹은 WHO 전염병 경보단계 6단계 가운데 최고 경고등급인 6단계를 가리키는 것으로,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대창궐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WHO이 지금까지 팬데믹을 선언한 경우는 1968년 홍콩 독감사태와 2009년 6월 인플루엔자 A 사태 두차례 뿐이다. 

팬데믹이 선언되려면 최소 2개국에서 인간 대 인간의 감염 현상이 나타나야 한다. WHO는 2009년 6월 인플루엔자A 사태를 '팬데믹'으로 선언하면서 "신종인플루엔자 진원지였던 미주 대륙 이외의 다른 대륙에서도 신종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서 '사람 대 사람'의 감염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단계 정의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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