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보코하람, 어린이들 산 채로 태워 죽여…나이지리아 3개 마을서 86명 사망

나이지리아의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최근공격으로 86명이 숨진 가운데 지난 사흘 동안 보코하람의 공격을 피해 숨어 있었던 한 생존자는 보코하람 대원들이 집에 화염병을 던져 어린이들이 불에 타 숨지면서 지르는 비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30일 밤 달로리 마을과 약 2만5000명의 난민들이 수용돼 있던 인근 두 곳의 난민 캠프에 대한 보코하람의 공격 후 거리에는 총상을 입은 채 불에 탄 시체들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달로리 마을은 나이지리아 북동부 최대 도시이자 보코하람의 본거지인 마이두구리로부터 불과 5㎞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알라민 바쿠라라는 생존자는 보코하람의 공격을 받은 3곳에서 총격과 화재, 방화가 4시간 가까이 지속됐다면서 자신의 가족 몇 명도 이번 공격에서 살해되거나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공격 현장에 있던 한 익명을 요구한 군인에 따르면 공격은 3명의 여성 자살폭탄테러범이 군중들 속에서 폭탄을 터뜨리면서 시작됐다. 30일 오후 8시40분께 군인들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더 잘 무장한 보코하람의 공격을 막아내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보코하람은 중무장한 정부군 보강 병력이 도착한 후에야 철수했다.

31일 오후 피해 현장에 도착한 언론인들에게 생존자들은 인근 마이두구리로부터 정부군이 도착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불평하며 보코하람의 또다른 공격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한다고 말했다.

31일 오후까지 모두 86구의 시신들이 수거됐으며 62명이 화상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보코하람은 지난해 정부군의 반격으로 나이지리아 북동부의 마을들에서 쫓겨나기 시작한 이후 자살폭탄테러 횟수를 늘리는 등 민간인들을 목표로 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6년 간 계속된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약 2만 명이 숨지고 250만 명이 집을 잃고 난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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