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카 바이러스로 리우올림픽 연습경기도 비상.. 선수들 모기퇴치제 바르고 실내서만 지내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이 바이러스의 온상인 브라질에서는 1월 31일(현지시간) 리우 올림픽에 대비해 올림픽 공원에서 거행된 예행연습과 테스트 등 각종 행사에도 비상이 걸렸다. 

여자 레슬링 선수인 알리네 실바는 두 번이나 뎅기열에 걸린적이 있어 지카 바이러스에 절대로 걸리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 후보인 그녀는 앞으로 6개월 후인 8월 5일 개막하는 올림픽 경기를 앞두고 시범 경기에 참가했지만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불안에 떨고 있다고 했다. 

몇명의 외국 선수들도 아예 90분 간격으로 모기 퇴치제를 온몸에 바르고 물가나 해변에도 나가지 않으며 호텔 방안에만 머물러 있다. 하지만 훈련과 경기 때가 문제이다. 모기퇴치제를 바를 시간이 없고 경기중엔 고스란히 모기에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브라질 정부는 세계적으로 점점 더 기세를 떨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브라질 최초의 올림픽에 올 것으로 예상했던 수십만명의 관람객과 관광객이 발길을 돌릴까 봐 걱정이 태산이다. 

실바 선수는 연습이나 경기중에 무방비인 것이 가장 걱정스럽다면서 다른 나라의 선수들 역시 자기처럼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습경기에 온 미국 여자 레슬링 선수 애들라인 그레이는 75kg부문에서 금메달을 3회나 차지했고 이번에도 우승 유망주이지만 자신이 앞으로 임신계획이 있다면 지카 바이러스의 태아 소두증아 무서워서 브라질에 올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선수의 코치들은 브라질에 잠깐 머무는 동안 수영장과 해수욕장 출입을 엄금했다고 그레이는 말했다. 그래서 선수들은 긴팔 옷과 긴 바지를 입고 모기 퇴치제를 흠뻑 뿌리고 너무 많은 시간을 실내에서만 보내고 있다고 불평이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기자들의 인터뷰등 정신 집중을 방해하는 모든 활동을 거부하고 있다. 가뜩이나 모기 방제에 신경이 쓰이는데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다른 일에 정신을 뺏겨서는 안된다는 분위기이다. 

선수들은 한결 같이 "마음 속 구석에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이 잠재하고 있어서 경기에 완전하게 몰입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일본 팀 코치 키나세 시게오도 선수단에게 실내에서만 머물라고 명령하고 호텔 밖에도 거의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쇼핑이라도 가려고 하면 코치도 따라간다.

리우 올림픽 조직위는 벌써 2주째 올림픽 대비 비상작전에 돌입, 모기가 서식할만한 물이 있는 모든 곳을 색출하는 등 군대까지 동원해서 방역과 모기 박멸에 나섰지만 선수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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