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리아 난민선 전복 최소 37명 익사, 아기들 사체 사진에도 세계는 무반응

 터키에서 그리스로 건너가려다 암초에 부딪친 시리아 난민들의 배가 30일(현지시간) 침몰, 어린이 10명등 최소 37명이 숨졌지만 해변에 흩어진 어린 아기들의 사진에도 세계는 무덤덤한 반응이다.

아이들의 사진은 아직도 유럽 난민 위기가 계속되고 있으며 가족들의 해체와 인명 피해가 일상화 되어 있다는 가슴아픈 진실을 전해주고 있다.

하지만 지난 해 터키 해안에서 엎드린 채 시신으로 발견된 3살짜리 아일란 쿠르디가 전세계의 동정심을 불러 일으키고 중동 지역 난민들의 유럽행 피난길이 얼마나 고난의 길인지를 인식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쳤던 것에 반해 이번엔 덤덤한 반응이다.

이번에 발견된 시신중 10명이 어린이였으며 그 중 4명은 1~2세의 아기들이어서 가슴이 아팠다고 구조대원들은 말하고 있다.

이처럼 30일 발견된 아기 시신들의 사진에도 별 반응이 없는 것은 피난길에 바다에서 죽어가는 난민들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끊임없이 보도되는 이민들의 참상에 사람들이 지치고 짜증을 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1월들어 터키-그리스 해역에서 익사한 사람들의 수가 벌써 250명이 넘어 최고에 이르고 있다. 거의 매일 익사체가 발견되고 더 많은 수가 죽어가고 있다"고 AP기자에게 말했다.

지난 해 쿠르디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이 단체의 피터 부카에르트 회장은 "요즘은 난민선 피해가 언론에 거의 보도되지도 않고 있으며 인류는 이런 사건을 외면하는 쪽을 선택한 것 같다"고 한탄했다.

죽은 쿠르디의 고모 티마 쿠르디도 전화통화에서 "아이들을 이런 죽음의 위험에 몰아넣고 싶은 부모가 어디 있겠나. 이는 피난하지 않고 사는게 더 위험하기 때문이었을 것 아니냐"면서 어린 아이들이 계속 죽어가는 것을 보며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전복 사고가 일어난 라스보스 섬은 중동에서 터키를 거쳐 유럽 대륙으로 건너가는 관문이어서 부실한 난민선의 사고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는 곳이다.

경찰은 불과 17m 짜리 이 배 안에서 4구의 익사체들을 추가로 발견, 총 3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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