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 위기 브라질, 지카 바이러스 충격…미래 노동인력 감소 우려

단기적 여행·관광객 감소는 괜찮아…아동·유아 관련 업계도 침체 예상

1930년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브라질이 신생아 소두증을 일으키는 지카 바이러스 여파로 장기적인 노동인력난에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9일 CNN머니는 지카 바이러스의 발생지로 여겨지는 브라질은 단기적으로는 관광객 감소로 인한 수익둔화를 겪겠지만, 더욱 심각한 경제여파는 '임신금지령'으로 인한 장기적인 노동인력 감소라고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라질 경제가 지난해 -3.8%, 올해 -3.5%에 이어 2017년에는 0%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는 1930년 마이너스(-) 2.1%, 1931년에는 -3.3%의 역성장율을 기록한 뒤 최악의 경기침체다.

하지만 지카 바이러스 사태가 터지면서 브라질 경제가 과연 기존 전망과 같이 회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가장 직접적인 경제여파는 남미지역을 향한 여행 급감이다. 이미 미국 항공사들은 지카 바이러스 창궐 지역으로의 항공권을 예약한 임신 여성과 그 동행에게 여행 일정을 변경하거나 항공권 비용 환불을 허용하고 있다.

특히 오는 8월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둔 브라질이 특수 경제부양 효과를 누릴 수 없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8월에는 브라질에서 가장 춥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계절이기 때문에 지카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 숲 모기'가 번식하기 어려운 시기라며 관광객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아직 지카 바이러스 사태가 초기상태고 바이러스 확산을 언제까지 통제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경제전문가들은 정확한 경제 악영향에 대한 추정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의 어맨다 부리어 연구원 등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브라질 헤알화 가치 급락으로 브라질 시민들이 해외여행을 꺼리면서 국내 소비 및 여행이 늘어나 해외관광객 감소량을 메꿀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단기적인 관광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장기적으로는 브라질 등 바이러스 피해국에 내려진 '임신금지령'과 국민의 신생아 소두증 공포로 한동안 출산율이 급감해 미래에 인력난이 전망되고 있다.

또 출산율 급감이 아동과 관련된 교육과 보건, 아동물품 제조업 등에도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닐 쉬어링 수석 신흥국 이코노미스트는 "(지카 바이러스로) 일반인들의 일상생활에 변화가 생긴다면 장기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소두증 신생아를 낳게 만드는 원인이라는 것은 완벽하게 증명된 것은 아직 아니다. 그러나 최소 6개국의 중남미 지역 국가들이 엘살바도르와 같은 경고를 하면서 중남미 지역 국가에서 낙태를 결심하거나 아예 아이 갖는 것을 포기하는 여성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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