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7)이 풀타임 활약하며 소속팀 스완지 시티의 정규리그 2연승을 이끌었다.
스완지 24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에서 에버턴에 2-1로 이겼다.
1989년 1월24일 생인 기성용은 자신의 생일날 치러진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지난 19일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끈 기성용은 이날도 적극적으로 공격포인트를 노렸다.
1-1로 맞선 전반 34분 안드레 아예우가 역전골을 터뜨리는데 시발점 역할을 했다. 또 후반 4분에는 웨인 라우틀리지에게 정확한 전진 패스를 제공해 도움을 올리는 듯했으나, 슈팅이 골키퍼 가랑이에 걸려 무산됐다.
득점이나 도움을 올리지는 못했으나 공수를 오가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이날 데뷔전을 치른 프란체스코 귀돌린 신임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충분한 활약이었다.
지난 19일 스완지 사령탑에 부임한 귀돌린 감독은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 기대감을 높였다.
스완지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처음으로 연승에 성공했다. 승점 3점을 추가, 강등권(18~20위)을 멤돌던 순위를 15위(6승7무10패·승점 25)까지 끌어올렸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아예우였다. 아예우는 전반 16분 페널티킥을 얻어내 질피 시구르드손의 선제골을 도왔고, 18분 뒤에는 직접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에버턴은 전반에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주축 선수 2명을 잃었고,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시즌 성적은 6승11무6패(승점 29)로 12위다.
스완지는 4-4-2 다이아몬드 전형을 들고나왔다. 아예우와 라우틀리지가 투톱을 맡았고 시구르드손, 기성용, 잭 코크, 레온 브리튼이 중원을 구축했다.
특유의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던 스완지는 이른 시간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상대 수비의 패스 실책을 틈타 아예우가 공을 가로챘고, 골키퍼에게 걸려넘어졌다.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전반 17분 키커로 나선 시구르드손이 득점에 성공했다.
기쁨도 잠시, 스완지는 10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에버턴의 가레스 베리는 코너킥을 왼발로 살짝 돌려놓으며 그림같은 골을 만들었다.
다시 스완지가 반격에 나섰다. 전반 34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기성용이 왼쪽 측면을 쇄도하는 닐 테일러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중앙으로 파고든 테일러는 아예우에게 바통을 넘겼고, 아예우가 지체 없이 날린 왼발 슛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급해진 에버턴은 후반 들어 적극적인 공세를 폈다.
후반 41분 로스 바클리의 크로스를 로멜루 루카쿠가 절묘한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스완지 골키퍼 우카시 파비안스키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2분 뒤에는 시무스 콜먼이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마지막 슈팅이 옆으로 샜다.
수비벽을 두터이 쌓은 스완지는 끝까지 실점하지 않고 버텼고, 기분 좋은 원정 승리를 낚아챘다.